'자원봉사 활동은 어떻게 합니까.'
지난해 대구에서 자원봉사 활동자 수(연인원)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지만 막상 신청하려는 초보자들은 고민이다. 단체도 많은 데다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단체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기자도 자원봉사 신청에 나섰다가 진땀을 뺐다. 인터넷에 '대구 자원봉사'라고 검색하자 10여 개의 단체들이 나열됐다. 대구자원봉사정보센터, 대구시'구군별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 나눔포털 1365, 청소년 자원봉사 따위의 비슷한 이름을 한 단체가 쭉 나열되자 혼란스러웠다. 운영기관과 봉사활동 인증방법도 제각각이다. 같은 운영기관에서도 기능이 조금씩 달랐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방법에 따라 지역, 분야를 입력해 활동 봉사단체를 찾았으나 이름, 담당자, 연락처, 주소 등 기본적인 사항만 나와 있어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알 수 없었다. 자원봉사 초보자들이 봉사단체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단체는 여러 곳이지만 자원봉사 신청 기관은 안전행정부의 '1365 자원봉사포털',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 봉사활동 인증관리 VMS',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자원봉사' 등 크게 3곳으로 분류된다.
대구자원봉사정보센터와 대구시'구군별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나눔포털 1365'에서 일괄 통합 운영한다. 대구자원봉사정보센터는 자원봉사와 관련한 교육을, 대구시'구군별 자원봉사센터는 봉사 활동처 검색과 실적'인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1365의 경우 자원봉사 실적에 따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원봉사 마일리지통장' 활용이 가능하다. 이는 통장에 정리된 자원봉사 실적이 10차례 이상이 되면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에 한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자원봉사 활동 중 다칠 경우를 대비한 '자원봉사 상해보험' 서비스도 가능하다.
1365가 전 분야에 걸쳐 봉사활동을 소개한다면 VMS는 사회복지 분야에 집중돼 있다. VMS도 자원봉사 상해보험은 가능하지만 '자원봉사 마일리지통장' 제도는 없다.
'청소년 자원봉사'는 이름 그대로 청소년들의 자원봉사로, 대학생까지 참여 가능하다. 일반 성인까지 참여 가능한 봉사 기관보다 교육적인 측면에 중점을 둬 도서관 서가 정리 및 환경미화 등 봉사학습 위주로 이뤄진다. 자원봉사 마일리지통장과 상해보험 제도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세 기관 모두 기관에 등록된 단체에 대해서만 봉사활동 실적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일부 등록되지 않은 단체에서 제공하는 확인서는 효력이 없다.
자원봉사 활동을 보다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은 지역 구청에서 관련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대구 서구청은 이달 29일부터 5주간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자원봉사자의 기본 소양에 관련한 '자원봉사대학'을 무료로 열 계획이다. 중구청은 이달 16일부터 '중구자원봉사대학'을 열어 6개월 과정으로 자원봉사에 필요한 전문 교육과 현장학습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달부터 총 8차례에 걸쳐 웃음치료 2급 자격증 과정 등 전문 자원봉사자 양성 프로젝트 '하하호호 웃으면서 하는 자원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시 자원봉사센터 정진석 사무국장은 "지금은 세 기관이 통합'운영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도기"라며 "자원봉사 신청자가 보다 편리하게 자원봉사 신청'인증을 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해 자원봉사의 정이 넘쳐나는 대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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