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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장수 국가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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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2013 세계 보건 통계'에 따르면 키프로스의 평균 기대수명이 81세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키프로스는 지중해 동쪽의 섬나라로 올리브 나무를 많이 재배하며 여름에 건조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를 지니고 있다. 국가 경제 규모가 크지 않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2만 8천961달러로 세계 29위에 해당, 비교적 안정된 생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계 주민과 터키계 주민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고 지난 3월 금융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사람이 살기 좋은 자연환경에서 장수에 좋은 올리브유 등 '지중해식 식사'를 하는 것이 '장수 국가'의 비결로 여겨진다.

키프로스와 같은 기대수명을 가진 나라로는 키프로스와 비슷한 자연조건의 그리스를 비롯하여 핀란드,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과 한국, 뉴질랜드가 꼽혔다. 특히 한국은 1990년 평균 기대수명이 72세였다가 23년 만에 9년이나 늘어나면서 WHO 194개 회원국 중 17위를 차지, 초고속으로 장수 국가군에 편입됐다.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이 한국을 장수 국가로 변모시킨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이 오래 살게 된 것은 좋은 일이나 노후 삶의 질까지 좋은 것은 아니기에 빛과 그늘이 공존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정년 연장이 법으로 통과되고 내년부터 노령 수당이 인상되는 등 노인 복지 대책이 강화되고 있으나 노인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과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자식들을 키우고 공부시키고 결혼까지 지원하느라 노후 대책을 세울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며 노인 빈곤, 노인 일자리 부족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건강, 고용, 사회적 지원 등 우리나라의 고령화 대응 지수는 28.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민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국가적 대책이 뒤따라야 하나 수명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평균 기대수명 83세로 최고 장수 국가인 일본도 '고독사' 등의 문제가 일어나는 데에서 알 수 있듯 고령화 대응 지수는 21위에 그치고 있다.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가려면 노인을 위한 행복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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