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오랜만에 대구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선사했다.
삼성은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LG에 8대4 재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시민야구장에서의 승리는 4월 21일 롯데에 승리한 후 30일 만이다. 올 시즌 LG전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한 삼성은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날 삼성은 선취점을 뽑았으나 번번이 공격기회가 끊긴데다 역전까지 당해 좋지 못한 흐름으로 초반을 보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승리의 달콤함을 맛본 삼성은 4회 몰아치기로 5점을 뽑아 재역전했고, 채태인의 쐐기 2점 홈런으로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1회말 정형식의 2루타에 이은 이승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2회초 볼넷과 안타로 주자를 내보낸 뒤 희생플라이와 땅볼, 안타로 순식간에 3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1회말 1사 2루서 최형우가 친 공이 2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 2루 주자까지 횡사, 득점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고, 2회말엔 박석민이 선두타자 볼넷을 얻었으나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3회말에도 1사 1루에서 배영섭의 병살타로 공격기회가 끊겼다.
엉킨 실타래처럼 꼬인 흐름은 4회말 선두타자 정형식의 몸에 맞는 볼로 실마리를 풀었다. 이승엽의 안타에 이은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삼성은 박석민의 볼넷 뒤 채태인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상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배영섭의 2타점 적시타로 4회말에만 5점을 추가, 다시 6대3의 리드를 잡았다.
5회말에는 2사 후 채태인이 LG의 5번째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125m 거리의 2점 홈런을 터뜨려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8회초 LG 정성훈에게 1점 홈런을 내줬지만, 승부는 이미 삼성 쪽으로 기운 뒤였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그라운드를 밟은 채태인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하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채태인(타율 0.380)은 규정타석에 미달해 타율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 물오른 타격감으로 삼성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채태인은 "최근 방망이 중심에 맞춘다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다리를 많이 들어 올렸는데, 올해는 다리를 잡고 배팅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역할을 다해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선발투수 로드리게스는 3승 도전에 나섰으나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며 3실점 하는 부진을 보여 3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삼성 차우찬은 3⅓이닝 동안 안타 없이 삼진 7개를 잡아내는 호투로 3승(1패)째를 올렸다.
한편, 삼성과 선두다툼을 펼치는 넥센은 잠실에서 두산을 15대7로 물리쳤다. 문학에서는 SK가 NC에 6대2 승리를 거뒀고, KIA는 광주에서 한화를 8대2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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