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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총장 영입 과정서 교수들 의견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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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위 후보 3명 제쳐두고, 선임위 일방적 총장 선임

포스텍 교수 75명이 김용민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내홍을 겪는 포스텍 사태의 근본원인은 무엇일까.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상당수 교수들은 총장이 인격이나 학자적 면모로 보면 매우 훌륭한 분이라고 공통적으로 얘기하면서도, 포스텍 발전을 위한 인물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포스텍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이들 교수와 총장의 갈등이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 학계의 지적이다.

2011년 9월 김용민 당시 워싱턴대학교 교수가 포스텍 총장으로 영입됐다. 문제는 이때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총장 선임은 교수들이 뽑은 7명의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가 후보 3, 4명을 추천하면 포스텍 이사로 구성된 총장선임위원회(이하 선임위)가 결정한다. 하지만, 선임위는 추진위가 추천한 포스텍 교수 2명과 외부대학 교수 1명은 제쳐두고 김용민 총장을 뽑았다. 이 과정에서 추천위나 교수들의 의견은 일절 묻지 않은 채 진행됐다. 추진위는 총장선임건에 대해 반발하려 했으나 교수들이 학교발전과 총장의 능력을 높이 산 선임위의 결정을 일단 존중하자는 의견을 내면서 뒤로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총장은 취임 1년 동안 교수들과의 접촉은 물론이고 외부기관과의 만남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총장 선임 당시부터 불만이 쌓인 교수들은 지난해 7월 총장의 학교운영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벌이며 총장의 학교운영 방식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포스텍 한 교수는 "통상적인 교수선임 절차까지 무시하며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은 포스텍의 명성을 높이고 외부 기금을 많이 조성하겠다는 선임위의 의지 아니냐"며"총장이 어떤 식으로 왔던 간에 포스텍의 발전만 이끌어준다면 교수들은 그를 지지하고 따를 뜻이 있다"고 했다.

포스텍 일부 교수들은 총장의 학교운영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포스텍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들은 교수채용 등에 있어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따를 것과 발전기금 모금이나 외부수탁 연구비의 적극적인 유치활동, 포스텍 평가를 높일 수 있는 대학순위에 대한 세일즈 활동 등을 주문하고 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포스텍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총장이 영입되다 보니, 내부적으로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총장이 교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총장이 학계에서 인지도가 높은데다, 예전 학교에서 기금을 유치한 경험도 있어 앞으로 기금유치 등도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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