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방, 생존 몸부림? 재도약 발판?

모회사 SM 경북 건설사 인수…"분양보증 못받는 계열사 지원" "영

(주)우방의 모회사인 SM그룹이 최근 경북의 한 건설 회사를 인수한 것에 대해 업계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방이 대한주택보증(대주보)으로부터 분양 보증을 받지 못하자 입지가 좁아진 우방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과 함께 우방이 건설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히려는 방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SM그룹은 27일 계열사인 진덕산업(건설사)을 통해 경북 경산 A건설사를 사들였다.

이 건설사는 주로 경북지역 공사 맡아 온 종합건설사다. 업계에선 SM그룹이 우방을 돕기 위해 이 건설사를 동원해 대주보 분양 보증을 끊은 뒤 시공은 우방에게 맡기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보는 우방의 전신인 C&우방때 분양보증을 다수 섰으나 C&우방이 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일정부분 빚이 탕감, 이 과정에서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이후 SM그룹이 우방 법인 전체를 사들였지만 대주보가 우방에게 분양 보증을 내 줄 여지는 그만큼 좁아졌다.

주택법상 건설사는 신탁 사업을 제외한 아파트 분양을 하려면 대주보로부터 분양 보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분양 보증은 대주보가 독점하고 있다.

우방 관계자는 "회생절차에 따라 법적으론 대주보 분양 보증 손실분에 대한 책임은 없지만 복현동 84 시영아파트 분양 보증이 늦어지는 것도 아마 이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주보의 양보가 있다면 현재 우방이 중단한 대명동, 복현동 등 3곳의 재건축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대주보 측은 "우방은 M&A 됐다는 이유로 기존에 지은 우방 아파트에 대한 하자 보수를 소홀히 하고 있다. 대주보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최소한 우방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면 분양 보증을 끊어 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진 에버빌 등 다수 업체들도 기업회생절차 후에 기존 아파트에 대한 하자 보수를 하는 조건으로 분양 보증을 모두 내 줬다"고 덧붙였다.

업계 또다른 일각에서는 SM그룹이 경북의 건설사를 사들이면서 지역에서 건설 입지를 다지려는 방편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M이 경북 면허를 가진 건설사를 M&A하면 입찰때 지역 한정 입찰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했다.

우방은 2009년 6월 대구지법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기업회생인가를 받고 공개입찰을 거쳐 SM그룹에 인수됐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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