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투사들을 체포·고문하던 악덕 형사 노덕술(1899~1968)이 정부 수립 이후에도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이승만 대통령 덕분이었다. 노덕술은 1920년 일본 순사가 된 이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체포·고문한 공로로 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태평양전쟁 때는 화물차를 징발해 군수품 수송에 나설 정도로 일제에 협력했다.
광복 이후 만들어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이랬던 그를 가만둘 리 없었다. 반민특위는 그를 긴급 체포했으나 이 대통령은 "노덕술은 반공 투사다. 풀어줘라"고 지시했다. 나아가 "노덕술 체포를 지시한 반민특위 관계자를 체포하라"는 지시까지 했다. 이 내용은 2006년 정부가 공개한 국가 기록물에 나와 있다. 왜 이 대통령이 그에게 애착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활동이 자유로워진 노덕술은 경찰 간부로 활동하며 정권에 반대되는 인물을 철저히 탄압하는 등 충성을 다했다. 육군으로 변신해 범죄수사단 대장을 맡기도 했다.
1955년 뇌물 수뢰 혐의로 파면되긴 했으나 일제강점기와 이승만 정권을 거치면서 호의호식하며 독립투사'민주 인사들을 탄압하는 선봉에 섰다. 태어나지 말아야 할 그는 1899년 오늘 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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