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한여름으로 내닫고 있지만 체감고용은 냉랭하기만 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0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취업자 수 증가 둔화로 4월 고용률은 대구가 57.7%, 경북이 62.7%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5%p, 0.1%p 하락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청년실업률이 대구가 9.2%, 경북이 10.2%로 16개 시'도 중 청년실업률(전국 8.4%)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젊은이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청년실업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청년실업의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인력수급의 불일치를 들 수 있는데, 즉 가려고 하는 곳과 비어 있는 분야가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2008년 정점(84%)으로 감소 추이(2012년 71.3%)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 결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학력은 높아지는 반면, 청년들이 희망하는 곳은 주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다 보니 청년의 눈에 맞지 않는 직장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정보의 불일치다. 말하자면 구직자는 좋은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반대로 기업은 회사에 맞는 인재가 누구인지 모르는 현상이다. 특히 괜찮고 내실 있는 강소기업인데도 구직자 입장에서는 내키지 않을 때가 있는데 정보의 부재가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급여 수준과 복지 등 근로환경에서의 격차가 너무 큰 것도 원인이다. 아무튼 청년실업은 다양한 미스매치와 사회구조적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용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고용청은 고용시장의 미스매치 완화를 위해 '선취업, 후진학'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 결과, 전년도에 열린고용지원관 102명을 위촉하여 31개 고교 학생'학부모'교사 등 약 5천900여 명에게 열린고용지원관 특강을 실시하였고, 고교생 430명을 대상으로 열린고용지원관이 운영하는 업체를 견학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조선업종 광역단위 취업 지원을 통해 대구경북권 특성화고교생들이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에 111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특성화고 외에도 취업을 희망하는 인문계 고교생들에게 열린 고용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정보의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청년들이 직접 일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중소기업 청년인턴제와 강소기업 탐방, 취업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청년들에겐 끼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 특히 새로운 변화에 항상 도전하며 해보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대구고용노동청은 청년들의 끼와 열정이 실현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발굴하는 한편,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적극 노력할 것이다.
오영근/대구고용센터 취업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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