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올 들어 첫 전력경보 '관심'(예비전력 300만~400만㎾)이 발령됐다. 원전이 무더기로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30℃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로 인해 냉방 전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는 5일 "오전 11시 21분 최대 전력 사용량이 6천380만㎾에 이르고 예비전력이 345만㎾까지 떨어져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한파로 난방수요가 급증했던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전력경보는 ▷준비(400만㎾ 이상~500만㎾ 미만) ▷관심 ▷주의(200만㎾ 이상~300만㎾ 미만) ▷경계(100만㎾ 이상~200만㎾ 미만) ▷심각(100만㎾ 미만)의 5단계로 구분된다.
이날 오전 9시 21분에는 전력수급경보 '준비'가 발령됐다. 3일부터 사흘째 '준비' 경보가 발령된 것. 이후 냉방기 사용 등으로 전력소비가 늘면서 오전 11시 20분에는 '관심' 단계로 바뀌었으며, 11시 57분 다시 '준비' 단계로 돌아갔다. 낮 12시 2분에는 '준비' 경보가 해제됐다가 오후 1시 16분에 다시 '준비' 경보가 내려졌다.
전력경보가 발령되자 전력 당국은 민간 자가발전기(85만㎾) 등을 활용해서 179만㎾의 공급량을 확보하고, 산업체에 보조금을 주고 절전을 요청하는 주간예고로 250만㎾의 전력 사용을 줄이는 등 총 512만㎾의 전력을 확보했다. 올여름 전력대책으로 확보한 최대 전력량이다.
휴일인 6일은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체들이 쉬는 만큼 전력 수급 상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국의 낮기온이 30도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냉방전력 사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7일에도 무더위가 예상돼 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이 200만㎾까지 떨어져 전력 경보 '주의'까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전력 수급에 계속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날씨에 따라 전력사용량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장마가 이달 중순으로 예보돼 있어 이 같은 전력난은 이달 중순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수요 피크인 8월에는 고리 2호기, 월성 2호기, 한빛 3호기, 한울 5호기 등 원자력발전 4기가 가동을 재개하면 전력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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