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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백일장] 시-아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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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영천시 대창면)

한 번 허용했던 땅 안에

뿌리내려 터 잡았으면 그만이지

미루나무 참나무 영토까지

소리 없이 포격으로 침공하고

넘치는 푸른 사기는

5월의 산기슭을 덮었네

어느 하늘 아래서 약탈했나

하얀 상아구슬 우직하게 되어서

산천이 다 젖도록

짙은 향에 담갔다가

목걸이로 귀걸이로

그리로 팔걸이로

가시 돋은 억센 몸이

무너지도록 달았네

가슴에는 꽃향기에 별이 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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