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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상봉 희망 하루만에 실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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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남북회담 무산에 허탈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을 기대했던 지역 거주 실향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회담이 결렬되면서 굳게 닫혔던 상봉의 문이 열릴지도 모른다는 실향민들의 기대감은 헛된 희망이 됐다. 대구에 거주하는 실향민 A(85'여) 씨는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 올 추석 전에 가족 얼굴을 한 번은 볼 수 있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속절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허탈해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도 혹시 모를 이산가족 상봉에 들떴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남북회담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하루에 2명꼴로 적십자사를 방문했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도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상봉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홍보관으로 용도를 바꾼 이산가족 민원접수처의 문을 다시 여는 등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이미연 팀장은 "남아있는 이산가족분들 중 몸이 아프거나 고령인 분들이 많아 빨리 상봉이 이뤄지길 바랐는데 안타깝다"며 "회담이 다시 원활하게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바람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지난 2010년 11월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8천441명이다. 이후 3년이 흐른 지난달 현재 상봉 신청자는 12만8천803명으로 350명가량 늘었다. 반면 사망자는 3년 사이 1만407명이나 늘었다. 70세 이상 고령의 실향민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현재 전국에 흩어진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7만3천461명 중 90대(9.4%), 80대(40.6%), 70대(30.5%) 등 70세 이상 고령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신청자 중 사망자 비율도 90세 이상이 47.4%, 80대가 40.6%로 가족과 만남을 기다리던 고령의 실향민 상당수가 사망했다.

이와 함께 5년 만에 다시 금강산 관광의 물꼬가 트일지도 모른다고 반가워한 대구지역 여행업계와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도 허탈해하고 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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