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시의회·한국노총 갈등 "심상찮네"

한 시의원 페이스북 내용 "노총 폄하했다" 강력 반발

김수민 구미시의원이 13일 한국노총 구미시지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에 대해 한국노총 구미시지부 간부들이 14일 구미시의회 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구미
김수민 구미시의원이 13일 한국노총 구미시지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에 대해 한국노총 구미시지부 간부들이 14일 구미시의회 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한국노총 구미시지부가 한 구미시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문제 삼아 시의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시의회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구미시의회는 한국노총의 대응이 페이스북 글보다는 올해 한국노총에 지원되는 예산이 일부 삭감된 데 대한 항의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김수민 구미시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미시 환경미화업무 외주화(비정규직화) 반대와 택시 대수 재산정 관련 법인택시 노동자 청원 등 주장 때 한국노총 구미시지부 간부들의 무대응 ▷구미시의 노조 어용간부에게 대한 노동복지 예산 지원 ▷올 연말 구미시의회 행정사무 감사 때 노조간부 증인 채택 등의 내용을 올렸다.

한국노총 구미시지부 간부들은 14일 구미시의회를 방문해 김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한국노총을 폄하했다며 '구미시의회의 사과 성명서 발표와 재발방지' 등을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김 의원 등 구미시의원들은 지난해 연말 2013년 구미시 예산을 심의하면서 근로자문화센터 운영비(17억5천여만원)와 시민과 함께하는 금오산 올레길 건강걷기대회(9천만원), 노사민정 해외 벤치마킹(5천만원) 등 한국노총 구미시지부에 지원되는 20억여원의 사업비 가운데 2억여원을 삭감한 데 따른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구미시지부 김인배 지부장은 "김수민 시의원의 무책임한 발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한국노총 구미시지부 50개 회원 노동조합은 구미시의회의 책임 있는 조치와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구미시의회의 공식적인 사과 성명이 없을 경우 구미시의회 점거 농성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수민 시의원은 "선거 때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한국노총 구미시지부가 각종 행사 및 시설 운영 등에 구미시로부터 연간 20억여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것은 노동단체의 독립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예산편성 지침에도 어긋나는 행위다"며 "페이스북에는 한국노총 구미시지부 간부들이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구미시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는 등 불합리한 행동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 구미시지부는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 당시 특정정당 후보들을 지지했으며, 구미시의회는 2013년도 민간이전경비 지원 관련 예산편성 지침에 '특정정당 및 선출직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에는 예산편성 불가원칙'을 세웠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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