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남부권 신공항은 지방 살리는 지름길

영남권 5개 시도가 추진하던 남부권 신공항 건설이 고사 위기를 뛰어넘어 다시 살아날 전기를 마련했다. 영남권 5개 시도는 17일 국토교통부와 영남권 항공 수요 조사 시행을 위한 공동 합의서를 전격 체결함으로써 8월부터 신공항 수요 조사에 들어가서 내년 7, 8월쯤 마무리 짓는다. 이어서 신공항 입지(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남부권 신공항 수요 조사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관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입찰로 추진한다. 덧붙여서 장래 항공 수요 조사에서 기존 공항뿐 아니라 새로 들어설 남부권 신공항으로의 이용 전환'새로운 노선 개발을 통한 항공 유발 수요 등도 다 검토하게 된다. 늦었지만,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영남권 5개 시도 1천292만 7천871명(2012년 12월 말 현재, 인구통계)의 염원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초일극 유일 공항만 있는 게 아니다. 대구'부산보다 훨씬 작은 도시들도 전 세계로 통하는 하늘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대구보다 인구가 70만 명 이상 적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전 세계 160개국으로 통하는 노선을 거느린 국제공항이 있다. 바르셀로나를 통해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이 1천만 명에 이른다. 영국도 런던 히드로 공항 외에 맨체스터 국제공항을, 프랑스에도 마르세유와 니스에 각각 국제공항이 있다. 남부권 5개 시도가 추진하는 신공항은 인천공항에 이은 제2의 관문 공항이지 결코 고사 위기에 처한 지방 공항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19일 자 사설에서 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 등 5개 시도 국민의 염원인 남부권 신공항을 전남 무안, 강원도 양양공항에 비유하고 있다. 정기 노선을 유치하지 못할 처지에 놓인 무안, 양양공항과 남부권 5개 시도민이 목숨 걸고 있는 신공항 사업을 동격으로 견주는 것은 전국지 조선일보의 무리한 여론몰이이자 수도권 중심주의를 대변하는 남부권 신공항 재 뿌리기에 다름 아니다.

대한민국은 7, 8년째 국민소득 2만 달러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하는 수도권만 집중적으로 발전해서는 결코 국민소득 3만~4만 달러의 선진국으로 갈 수가 없다. 지방을 살려야 한다. 지방을 살리는 첩경은 바로 남부권 1천300만 국민에게 국제 날개를 달아줄 남부권 신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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