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장 편안한 공간 '집' 왜 낡고 폐허가 됐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전새봄 전시 '현묘안 집'

봉산문화회관은 유리상자 아트스타 전시로 전새봄의 전시 '현묘한 집'을 7월 14일까지 연다.

작가는 유리 상자 안에 황폐화된 집을 보여준다. 흰 종이에 타다만 그을음들이 잔뜩 묻어있는 집 형상이다.

이렇게 낡고 폐허가 된 형상을 과연 '집'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자 사람이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은, 왜 이렇게 폐허가 됐을까.

작가는 "점점 순수성이나 도덕성을 잃어가는 현대인과 불안한 현실 앞에서 느끼는 심리적 혼란을 몸을 담고 사는 집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전, 작가는 "기억 속 폐허로 자리 잡아 버린 집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 푸르스름한 눈빛이 나는 정녕 두려웠다"고 개인의 기억을 투영한다. 작가가 집을 통해 담아내고자 한 것은 기억 속에 잠재된 가족과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현대인이 원하는 가족에 대한 기억이다.

한국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흰 종이와 검은 먹을 이용해 번짐과 여백, 농묵, 중첩의 강약을 조절하며 입체 드로잉 행위를 통해 집의 흔적을 그려낸다.

미술평론가 김옥렬은 "전새봄의 집은 하나의 검은색이지만 농담에 따라 수백의 결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과거의 기억과 현재라는 시공간의 간극 속에서 의인화된 삶의 풍경이 담긴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삶의 풍경, 낡고 무너져가는 현대인의 어두운 그림자에 한줄기 빛을 담는다. 그 빛은 작은 희망의 불씨를 담아놓으려는 듯 '황폐한 집에 조명을 설치했다"고 밝힌다.

한편 작가와 함께 진행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기억이 머무는 집'이 7월 6일 오후 3시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053)661-3081. 최세정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