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양덕동 '포항승마장'건립 (본지 20일 자 6면 보도 등)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5일 포항승마장 건립 예정지 인근에 있는 양덕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포항시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학교 측에 더 이상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교문 등 학교 인근에서 다른 학생들의 등교를 방해하다 학교 측과 마찰을 빚었으며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해산됐다. 교육청과 양덕초교에 따르면 이날 전체 44학급 1천587명의 학생 중 70%에 가까운 1천40명이 등교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덕초교는 포항승마장 건립 예정지와 2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승마장 건립 계획 초기부터 악취와 분진 등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양덕초교의 한 학부모는 "당장 피해를 보는 것이 학교와 아이들인데 정작 학교 측에서는 아무런 반대 의견도 내지 않고 오히려 포항시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참을 만큼 참았고 이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포항승마장 계획이 원천 무효가 될 때까지 등교 거부는 물론 항의 집회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상경해 새누리당 청사 앞에서 박승호 포항시장 및 양덕동 시의원들의 공천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덕초교 관계자는 "4학년 이상의 고학년들은 절반 이상이 등교하는 등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저학년으로 갈수록 등교생이 한 반에 1,2명에 불과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며 "포항시와 주민들의 싸움에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할 수 있겠는가. 현재로서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대한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