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태아둔위의 한의 치료

출산 시 산모의 자궁 입구에 태아의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가 위치한 것을
출산 시 산모의 자궁 입구에 태아의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가 위치한 것을 '태아둔위'라고 하며, 한의학에서는 임신 중 침이나 뜸 치료를 통해 이를 바로잡는 시술을 한다.

태아둔위의 한의 치료

'태아둔위'는 배 속의 태아가 출산할 때 자궁 입구에 엉덩이 부위가 위치한 형태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태아는 30주가 넘어서면서 머리를 자궁 입구 쪽으로 향한다. 이를 '정상위'라고 한다. 산모가 서 있을 경우 태아는 머리가 아래로 향하는, 즉 거꾸로 서 있는 모습이 되는 것이 정상이다.

산모의 배가 점점 불러서 출산이 임박하면 양수를 싸고 있는 양막이 한계상황까지 팽팽해지다가 양수가 터지는 동시에 태아의 머리가 자궁입구에 끼이는 출산 자세를 취하게 된다. 만약 이때 머리가 아닌 엉덩이나 손, 발이 먼저 나오게 되면 난산을 겪게 되거나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출산 예정일까지 태아가 제 위치를 잡지 못하면 제왕절개를 선택하게 된다. 100명 중 서너 명이 분만 시까지 제자리를 잡지 못한다. 태아둔위인 경우, 정상적인 분만에 비하여 산모나 태아에 미치는 위험성이 매우 높아 제왕절개술로 분만해야 한다. 자칫 자연분만을 시도할 경우 태아의 머리가 골반에 걸려 숨질 수 있고, 어깨부위가 걸려 신경이 파열돼 출산 후 아기의 팔이 마비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위험 때문에 거의 자연분만을 시도하지 않는다.

2008년 4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스페인의 58개 병원에서 태아둔위로 진단받은 33~35주차 임신부 40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지음혈에 뜸을 뜬 임신부의 58.1%가 정상위로 태어났다. 지음혈은 새끼발가락에 있는 혈자리로 신장(腎腸) 경락에 배속돼 자궁에 자극을 준다. 따라서 이곳에 뜸을 뜨면 태아둔위를 바로잡는 효과가 있다고 보여진다.

의학저널 '코크레인 라이브러리'(The Cochrane Library)에 의하면, 임신 중 침'뜸 시술을 받으면 분만 시 약물 사용과 제왕절개 등 인위적인 개입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돼 있다.

바야흐로 융합, 퓨전이 대세인 시대가 되었다. 의약 분야에도 한'양방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다. 대구의 역점 사업인 메디시티 사업에도 이러한 부분을 부각시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구광역시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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