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정위기 등으로 대구지역의 대 EU 수출은 감소했지만 기업들은 한-EU FTA를 긍정적으로 보며 기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7월 한-EU FTA 발효 이후 지역의 대 EU 수출액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첫 1년 동안(2011년 7월~2012년 6월) 지역의 대 EU 수출액은 8억4천389만5천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줄었으며 2년차인 2012년 7월부터 올 5월까지의 수출액 역시 6억5천430만3천달러를 기록, 동기대비 16.5%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 EU 수출감소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여파로 EU 바이어의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EU 지역 경기가 회복되고 FTA 관세 인하 폭이 연차적으로 확대되면 FTA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EU 지역의 역내 투자는 FTA 발효 이후 대대적으로 늘어났다. 발효 1년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1억993만6천 달러로 발효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지역 기업 역시 한-EU FTA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한-EU FTA 발효 2주년을 맞아 지역 기업 100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9%가 '한-EU FTA가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지역기업은 한-EU FTA의 효과에 대해서는 'EU 지역 수출 증대'가 53.5%로 가장 컸으며 이어 'EU 지역 원·부자재 수입으로 제품 원가 절감'(21.1%), 'EU 지역 수출을 위한 신규 제품 및 기술 개발'(7.0%) 등이었다.
또 지역의 EU 수출 기업 10곳 중 7곳이 FTA를 활용하고 있었다. FTA 활용분야는 관세 혜택(84.2%)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원·부자재 수입선을 EU 지역으로 전환(6.6%)하거나 EU 현지에서 생산해 EU가 FTA를 체결한 국가로 수출(6.6%)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FTA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부문이 가장 활용도가 높았으며 자동차부품과 안경 관련업체도 FTA 활용에 적극적"이라며 "발효 3년 차를 맞아 FTA 관세 인하 폭이 확대되는 만큼 FTA활용 촉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들 역시 한-EU FTA 활용 확대를 위해 ▷EU 시장 개척을 위한 바이어 발굴 및 시장 정보 제공 ▷원산지 관리 전산시스템 구축 ▷거래기업 간 원산지 증빙서류(원산지 확인서 등) 제공 의무화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은 "기업이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정부 및 수출지원기관, 업종별 조합'단체, 연구기관과 대학 등 모든 기관이 기업의 FTA 활용을 위해 많은 지원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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