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퇴설계, 이것만은 챙기자] 은퇴설계의 정석은 '기본으로 돌아가라'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 완화 축소 언급으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무한정 풀 수 없기 때문에 이제 출구 전략을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요약된다.

국가 경제와 마찬가지로 가정 경제도 스스로 인생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무한정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소득 중단에 대비해야 한다. 살아가는 동안 위험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험관리의 성공 여부는 재산 축적이나 명예의 차원을 넘어 생사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위험관리를 잘해 위기가 닥치더라도 잘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은퇴에 대한 위험관리도 마찬가지다. 다가올 위험을 예측해 준비해 둔 사람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 준비되지 않는 사람은 위기가 닥치면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위기 상황에 아무런 대응도 못 하고 체념하듯 받아들이는 경우다. 체념하거나 안절부절못하는 동안 우리의 삶은 더욱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은퇴위험은 라이프사이클(인생주기) 후반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미리 경험할 수 없다. 따라서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만이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위험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다. 은퇴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고 행복한 은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하는 것이 은퇴위험 관리의 기본이다.

"지금 노후 준비를 해야 하나요?" "노후 준비는 얼마나 해야 되나요?" 고객들과 상담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다. 고객들이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면에는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데', '미래에는 어떻게 되겠지', '아이들 키워놓고 은퇴설계를 해야지', '대출부터 갚고 나서…' 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은퇴설계를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노후 준비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미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많은 경우 현재의 어려움이 과거의 충분하지 않은 준비의 결과인 것처럼 현실에서의 소극적인 대처는 더욱 불확실한 미래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은퇴는 삶의 종착역이 아니라 전환점(Turning Point)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을 기초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분기점이 은퇴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닌 걱정거리가 되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기본으로 돌아가서 체계적인 준비를 한다면 장수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실버인생을 골드인생으로 바꾸는 지름길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은퇴설계를 시작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노후를 위해.

정연우 교보생명 대구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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