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좋은생각 행복편지] Can do? then do it! and enjoy it!

지난번 글에서 인간은 소우주이고 그만큼 개개인이 위대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몸과 정신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지요. 하나님이 인간에게 어려움과 굴곡의 생애를 주셨다는 내용도 적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사람답게 살아 보라는 뜻이 아니겠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에게 주신 다른 선물은 바로 '자유 의지'가 아닐까 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또 도전할 일이 생겨야 비로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 등의 말이 있지만, 이 말들은 어디까지나 인생의 마지막 즉,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에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경구(警句)라고 생각합니다.

잘 닦여진 평탄한 길을 걷는 것보다 힘은 들겠지만 아름다운 산을 등산하는 것에 인생을 비유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가 이런 고생스러운(?) 등산을 하는 이유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와 비슷하지 않은가요? 즐겁게 살아야 하고, 어려움을 극복해낸 성취감이 있어야 하고, 스스로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정도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다른 사람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기준에 의한 판단으로 내린 결론이면 족한 것이겠지요. 남이 아무리 멋진 인생이라 말하더라도 스스로 그런 인생이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별로 바람직한 삶이 아닐 것입니다.

즐겁고 재미있는 삶이 되려면 우선 자기 자신의 인식변화가 필요합니다. 저는 30대 후반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건강상 여러 문제점이 있긴 했지만 제 인생에서 험악한 위기가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유명하다던 한의원에서 불치의 병이라는 말을 들은 뒤, 종합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부정맥이 아주 심하다는 것과 우울증 그리고 공황 장애까지 한꺼번에 들어 닥치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시골에서 살다가 가겠다고 아내와 양수리, 안성(안성은 아무런 연고도 없었는데 단지 이름이 좋아서 그랬나 봅니다) 등지로 시골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약을 복용했지만 희망이 없는 삶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축 처져 지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병원을 찾았는데 벌컥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게 아니겠어요? 주치의가 마침 친구라 엉뚱하게도 친구에게 화를 냈지요. 그 많은 환자들이 밖에 있었는데도 눈에 뵈는 게 없을 정도로요. 친구가 놀랐는지 자기 연구실에 가 있으라고 열쇠를 주더군요. 2시간여 후 친구가 방으로 들어오면서 화를 내며 하는 말이 "너는 죽을 복을 타고났는 데 왜 네가 야단이야? 걱정을 해야 할 사람은 너희 가족인데"라는 것입니다.

요지는 저는 심장마비로 순식간에 죽기 때문에 정작 자신은 죽는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이 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최고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의사 친구가 시키는 대로 실천해 보기로 마음먹은 동시에, 죽기 전에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 보고 죽기로 작정을 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 자신의 경험에서 발견한 것은 먼저 인식이 변화되고 난 뒤에 행동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can do? then do it! and enjoy it!'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할 수 있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안 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마음과는 정반대로 '할 수 없다'라고 변질되는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그러니 마음먹은 뒤 바로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왕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걱정되거나 어렵다고 느끼더라도 단순히 즐겁게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훨씬 효과가 있고 성취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제 모교의 교훈이기도 하지만 저를 제대로 된 삶을 살도록 해 주는 문구가 있어서 이 자리를 통해 옮겨봅니다. '아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행하는 사람' 그리고 제가 하나 더 보태는 '즐길 줄을 아는 사람'입니다. 이것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아주 현실적인 경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취미 생활을 하게 되면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을 실감을 했고 덕분에 제 삶이 아주 윤택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제가 다시 태어난 이후로 가지게 된 다양한 취미를 이야기하면서 재미있게 사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 취미의 종류를 미리 말씀드리면 여행(해외와 국내를 막론하고), 그리스'로마신화, 식물 이야기, 역사 이야기, 천문우주 이야기, 인문학이야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술 이야기, 블로그 이야기 등입니다.

송인섭/대구테크노파크 원장 insopsong@ttp.org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