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신사업추진단을 해체하면서 LED 사업분야에 투자했던 SSLM의 지분을 스미토모화학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SLM의 2공장 건립 등 장기적인 투자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ED 사업을 위해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합작한 SSLM 지분을 스미토모화학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가 매각하려는 지분은 전체의 절반인 522억9천600만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LED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6월 설립된 SSLM은 삼성전자와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이 합작해 만든 회사로 LED용 사파이어 잉곳 및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SSLM은 대구시로부터 성서5차산업단지 내 11만719㎡ 부지를 분양받은 뒤 2011년 11월 2만4천391㎡ 부지에 1단계 공장을 건립, 가동에 들어갔다. 당초 SSLM은 2015년까지 4천637억원을 투자해 3개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이유는 LED 사업이 신통치 않아서다. 지난 2009년 결정한 5대 신수종(新樹種) 사업(LED·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바이오·의료기기)을 최근 재편하면서 부진한 LED 사업에도 수정이 불가피했던 것.
한 관계자는 "2009년 LED 부문을 떼 내 삼성LED를 출범시켰는데 실적이 나오지 않아 지난해 4월 다시 삼성전자에 흡수합병했다"며 "삼성전자 LED사업부가 지난해 9천23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손실이 105억원으로 나타났다. TV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LED 판매 단가가 떨어진 탓이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LED용 사파이어 잉곳, 웨이퍼 공급업체가 늘어나면서 소재분야에 대한 투자가 굳이 필요치 않아서 접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LED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수직계열화는 그대로 유지한 채 소재분야에서는 손을 떼고 완제품의 영업과 마케팅에 무게를 더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소재 분야는 다른 곳에서도 조달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삼성전자는 LED 칩과 패키지는 부품(DS) 부문에 남기고 조명 완제품은 소비자가전(CE) 부문으로 옮겼다. CE사업부의 영업망을 기반으로 LED 조명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SSLM 관계자는 "우리는 어떠한 결정이 나더라도 이와 상관없이 대구에서 계속해서 공장을 가동하고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토모화학 역시 SSLM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는 설립 당시 계획한 투자가 진행될지에 대해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분을 매각하고 나면 매출이 급감할 수 있고 계획된 투자가 늦춰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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