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잘 하면 게임케시 줄게" 부모 잘못된 칭찬이 문제

조현아 전문상담사의 조언

대구인터넷중독대응센터 조현아(29'사진) 전문상담사는 아이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칭찬받을 일을 하면 부모들이 보상으로 "잘했으니까 게임 캐시를 사 줄게" "심부름을 갖다 오면 스마트폰을 갖고 놀아도 된다"는 식의 양육 태도가 문제라고 했다. 보상을 스마트폰이 아니라 칭찬 등을 통한 사회적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상담사는 "아이들은 엄마의 기분을 봐 가며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허락받을 만큼 영리하다"며 "부모들이 일관성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조 상담사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 성향에 차이가 있다고 했다. 남학생은 폭력적인 게임에 몰두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다가 서서히 중독되지만 여학생들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인간관계 욕구를 충족시키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조 상담사는 "여성이 폭력게임을 즐겨 하는 경우는 또 다른 내적인 상처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정신과 상담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 증세가 나타나면 어떤 게임에 빠지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임 종류에 따라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에 집중하면 인간관계 개선을 원하고, 게임 승패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좌절 경험이 상처로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조 상담사는 "중독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치료 방안도 나온다"고 했다.

조 상담사는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아이들은 부모 또는 친구들과의 즐거운 경험을 통한 관계 개선이 해결책이라고 했다. 그는 "부모와 관계가 좋으면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경우가 적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어렵지 않다"며 "초등학교에서부터 스마트폰의 올바른 이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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