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새재아리랑 선율 맞춰 '또그닥 똑닥'

광화문서 문경새재아리랑제…여고생 200명, 부녀자 52명 다듬이질 하며

문경여고 학생 200명과 문경지역 부녀자 52명이 4일 문경여고 체육관에서 다듬이 소리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질
문경여고 학생 200명과 문경지역 부녀자 52명이 4일 문경여고 체육관에서 다듬이 소리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질 '문경새재아리랑제'에 선보일 다듬이 소리 합주 공연은 역대 최다 인원 출연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우리 문경의 가락인 문경새재아리랑과 다듬이질 공연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서울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보여주고 기네스북에도 올린다고 하니 가슴이 설렙니다."

이달 7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2013 문경새재아리랑제' 중 역대 최다인원(252명) 참가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될 다듬이 공연의 주인공은 문경여고 1, 2학년 학생 200명이다.

다듬이 소리는 '한국인의 100대 소리' 중 하나이면서 다듬이 방망이로 쓰이는 홍두깨 방망이가 문경새재아리랑에 등장하면서 배경소리가 되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다른 아리랑과 달리 유일하게 악보로 전해내려오는 문경새재아리랑이 우리나라 모든 아리랑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3일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문경여고 강당에서 발생한 웅장한 다듬이질 소리가 리듬에 맞춰 학교건물 밖까지 울려 퍼졌다. 이곳 강당에는 다듬이질 공연에 참가하는 200명의 학생과 52명의 문경 부녀자들이 공연을 4일 앞둔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었는데, 연출자의 지도로 양손에 홍두깨 방망이(모두 502개)를 들고 다듬잇돌을 치는 소리가 웅장했다. 학생들과 부녀자들은 무더운 폭염 속에 모두 갈색 두건과 흰 치마저고리를 입은 상태로 다듬이질하면서 문경새재아리랑을 부르고 있었다.

출연학생과 부녀자 외에도 문경시'문경문화원'문경여고 관계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 송옥자 씨 등 수십 명의 스태프가 체계적인 스케줄에 맞춰 함께 연습을 진행했다. 강당에 있는 에어컨 4기가 풀가동 되고 있었지만, 이들의 구슬땀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민채련(16'문경여고 1년) 양은 "문경새재아리랑의 배경소리인 다듬이질 소리가 이렇게 신명나고 리듬이 있는 줄 몰랐다"며 "우리의 가락을 익혀 서울 한복판에서 기네스북에 도전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옥 문경여고 교장은 "문경아리랑 같이 우리 지역에 좋은 문화가 있어도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때문에 학생들이 미처 체험하지 못한 채 졸업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번 공연 참가 기회가 학생들에게 큰 보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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