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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만에…경복궁 광화문서 울려 퍼진 문경새재아리랑

관람객 1천여 명 몰려 어깨춤 들썩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경새재 아리랑제' 공연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문경여고 학생 및 부녀자 252명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문경시 제공

1865~1868년 3년간 경복궁 중건 현장에서는 전국에서 문경새재를 통해 몰려든 일꾼들 사이에 문경새재 아리랑이 널리 불려졌다. 고종의 특사인 헐버트 선교사는 이를 채보해 서양악보로 만들어 국내'외에 알렸다. 구전으로만 내려오던 대한민국 아리랑 중 유일하게 문경아리랑이 악보를 갖추게 된 배경이다. 이처럼 경복궁에서 시작된 문경새재 아리랑은 점점 시간이 지나며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갔고, 진도아리랑에는 아예 '문경새재'란 말이 등장할 만큼 각종 아리랑에도 영향을 끼쳤다.

7일 오후 7~9시 252명 공연진이 내는 다듬이질 소리를 배경으로 한 문경새재 아리랑이 경북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에서 150년 만에 다시 울려 퍼졌다.

객석 500석이 공연 시작 전 이미 가득 찼고, 외국인을 포함한 1천여 명의 관객들은 문경새재 아리랑 특유의 리듬에 어깨를 들썩였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장면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고, 문경시가 준비해 배포한 1천500장의 CD도 동이 났다.

문경시가 섭외한 전국 아리랑 명창들은 문경아리랑 외에도 팔도의 대표 아리랑을 부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공연이 대한민국 아리랑축제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문경여고(교장 이창옥) 학생 200명과 문경 부녀자 52명 등 역대 최다인원(252명)이 참가하고, 송옥자 문경새재 아리랑 전승자가 기획한 다듬이 공연은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으며 당당히 한국기네스북에 등재되는 행운도 안았다.

이날 재경향우회 인사들과 (사)한국서학회(이사장 이종선)에서도 대거 참석해 문경아리랑 공연을 축하했다. 그동안 문경새재 아리랑 알리기에 힘써 온 현한근 문경문화원장은 "문경의 정체성을 알리는 문경아리랑의 확대 보급에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새재 아리랑의 기록적 시원을 밝혀 준 헐버트 선교사의 생애를 기념하는 문경아리랑 비와 국립아리랑박물관 건립 등 아리랑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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