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녀교육 비타민] 그림으로 산만한 아이 치유하기

※(그림 1) 올챙이
※(그림 1) 올챙이
(그림 2) 괴물
(그림 2) 괴물
(그림 3) 잠수부
(그림 3) 잠수부
백중열(대구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백중열(대구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대인관계가 좋지만 학교에서 산만하다고 지적받은 3학년 아동을 상담했습니다. 부모와 상담 중에 아동이 강의실에서 찰흙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관찰하러 갔을 때 찰흙은 천장에 붙어 있었습니다. 아동은 찰흙을 잘라서 천장에 던지고, 붙이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찰흙은 아동들이 가장 좋아하는 재료이지만 교사가 제일 싫어하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또한 아동이 찰흙을 좋아하는 것은 찰흙의 가소성 원리를 활용하여 잘못 만들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특성 때문입니다. 아동들 중에 활동량이 많거나 대인관계가 좋은 아동들은 찰흙으로 던지거나 만들고 다시 짓누르고 하는 반복 과정을 즐기지만 교사들은 이런 행위를 주의산만으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동의 은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불꼬불 헤엄치다 뒷다리가 싹뚝, 앞다리가 싹둑 팔딱팔딱 올챙이 됐네"라 쓰고 있으며, 개구리 다리가 잘린 잔인한 모습을 그렸습니다. 일반적으로 팔과 다리를 자르게 되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자신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동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은 즐거운데 선생님께 지적받는 것이 싫다고 했습니다.

는 산발하고 눈이 부리부리한 사람이 누군가의 손바닥을 때리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주변은 이빨이 날카로운 괴물이 감싸고 있고, 맞고 있는 사람은 손바닥이 유난히 크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도화지 아래는 처음보는 이상하게 생긴 괴물이 무서운 눈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누워 있습니다.

욕구불만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아동들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이상한 괴물 그림을 그리고 이빨은 크고 날카롭게 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처럼 주변에 괴물을 많이 그린 것은 괴물로 둘러싸인 사람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며, 이 아동의 다음 그림에서 괴물에 둘러싸인 사람이 '○○○ 선생님'이라고 칠판에 적고 있습니다. 아동들은 잠재된 욕구나 스트레스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외부와 소통될 수 있어 학교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동과 상담한 후에 그림에 관심을 갖도록 지도한 결과 과 같이 색채와 형태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백중열(대구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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