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만 작가로 나선 것은 아니다. 교사들도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과 감성을 녹여낸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초교 교사들의 책 5권, 고교 교사들이 쓴 책 4권 등 이번에 나온 책은 모두 9권이다.
'책 숲을 함께 걷다'는 지난해 성서초교의 교사독서교육연구회 회원인 김영미, 김소연, 이효은, 서은희, 서미경, 김효정, 정은정, 정은숙 교사 등 8명이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자연과 가까이하는 삶의 방식 등을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했다. 평소 생태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관련 책을 읽고 쓴 서평도 요약해 담았다.
정은숙 교사는 "처음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적어볼까 하다가 너무 딱딱할 것 같아 생활 속 이야기를 쓰기로 한 것"이라며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인간이 아니라 자연을 중심에 두고 일상생활을 해보자는 생각을 한다면 책을 쓴 보람도 클 것 같다"고 했다.
그림책돋보기연구회 회원인 이선경(관문초교), 김유진(신서초교), 김효정(감삼초교), 남예진(대청초교) 교사가 펴낸 책은 '그림책을 통한 생활지도 가이드북'. 연구회는 청소년단체 지도자로 학생들의 체험활동에 따라 나섰다 같은 방을 쓰게 된 것이 인연이 된 교사 4명이 작년 초에 꾸린 모임이다. 수업에 그림책을 어떻게 적용할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추천할 만한 그림책 이야기도 수록했다.
김유진 교사는 "교장 선생님이 이 책에 소개된 그림책을 구입해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겠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림책 활용 수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영진고 국어과, 한문과 교사 16명이 모인 영진문학교육연구회는 '길 위의 문학 교실'이라는 책을 엮었다. 이 연구회는 1995년 해남 강진 답사를 시작으로 매년 여름방학이면 우리 문학작품과 작가의 발자취를 찾아온 모임. 그동안 다녀왔던 전남 보길도와 다산초당, 충남 추사고택, 충북 정지용문학관, 강원 박경리문학공원과 대구 근대문화 골목 등에 대한 정보와 감상 등을 책에 적었다.
변준석 교사는 "교사들 개개인의 발전 외에 수업에서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어 답사를 시작했다"며 "문학작품과 그 배경을 살펴보는 과정 속에서 세상을 보는 학생들의 눈이 더욱 넓고 깊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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