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딤프, 이런 면은 아쉬웠다

'미라클 뮤지컬, 미라클 딤프'(Miracle Musical, Miracle DIMF)를 모토로 내건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딤프 개막 3개월여 전에 새 이사장과 집행부가 꾸려진 것을 감안하면, 축제 전반에 대해 합격점을 줄 만하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숙제도 동시에 남겼다. ▷전야제 개막 45분 지연 ▷동성로 티켓판매 오류 ▷딤프 프로그램북의 부정확한 정보 ▷외국인 관객을 위한 영문 자막 서비스 부재 ▷참가 작품 공연시간의 부적절한 배치 등이 향후 딤프에서 개선이 필요한 대목으로 지적됐다.

개막작과 대표작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딤프 측은 신선한 실험 작으로 개막작 '선피쉬'에 대해 심사위원상을 줬지만, 규모 면에서 오페라하우스 같은 대형 공연장 무대에 올릴 개막작으로 적합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관객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이 한국 초연이 아니었다는 점(동아방송예술대학 내 소극장 4회 공연)과 선피쉬의 본무대인 미국 보스턴 현지 언론의 좋지 않은 평은 걸리는 대목이다. 대표작 '아리랑-경성 26년'은 이 작품을 제작'의뢰한 딤프 측에서도 '대실망'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재미도 감동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도 왜 공식초청작에 선정됐는지 모를 정도로 딤프와의 연관성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딤프 측이 제공한 프로그램북은 이번 공연에 대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몇 년 전 출연진이 그대로 표기돼 있었고 국제 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 부족도 아쉬움이 많았다. 영문판 프로그램북이 뒤늦게 제작된데다 공연장에서 영문 자막도 구경할 수 없어 한국말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한국 작품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시상에 대해서는 논란이 뜨겁다. 기성극단을 너무 모방했다고 해서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던 계명문화대 뮤지컬 팀은 "미리 심사기준도 알려주지 않았고, 지난 딤프 시상기준은 그렇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계명문화대 팀의 공연은 흥행이나 완성도에서 대학생으로서는 최고 수준의 공연이었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평이었다.

권성훈(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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