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착륙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고 조사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조종간을 잡은 이강국 기장이 사고기 기종 조종 훈련을 절반 정도 마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데버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조종간을 잡은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9천7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이지만 사고가 난 보잉 777기종은 35시간만 조종해봤다"고 말했다.
NTSB에 따르면 보잉 777기종을 조종하려면 20차례에 걸쳐 60시간을 비행해야 하지만 이강국 기장은 교육비행을 절반가량만 이수한 셈이라는 것. NTSB는 교관 비행을 한 이정민 기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교관 기장으로는 처음 온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NTSB는 또 사고기 동체를 조사한 결과, 착륙용 바퀴가 먼저 방파제에 부딪혔고 이어 동체 꼬리 부분이 충돌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10일 우리 측 조사관 2명이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블랙박스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아시아나항공 B777 기장 등 2명이 이날 NTSB의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 조사에 합류했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합동조사반은 한국조종사협회 측 변호사 입회하에 조종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관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확인하기 위해 공항 관제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조종사 조사 과정에서는 활주로 최종 접근 단계에서 기체 조작과 관련한 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 조사반은 엔진과 꼬리 동체 부분의 잔해와 파편 위치를 확인, GPS에 입력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한편, NTSB가 조사 진행상황을 과잉 공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세계최대 조종사 노조단체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NTSB가 사고기 조종석 대화 등을 공개한 것은 시기상조였으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성명에서"이번 사고 직후 NTSB가 부분적인 데이터를 잘못된 방식으로 공개했다"며 "이런 불완전하고, 맥락에서 벗어나는 정보는 사고 원인에 대한 수많은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데버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NTSB는 사고원인 조사라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우리 조사 활동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투명성"이라면서 "사고현장 방문, 브리핑 등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상전'유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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