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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회담, 서둘지 말고 내실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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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어제 열린 남북 간 2차 실무 회담이 접점을 찾지 못해 합의문 발표 없이 종료됐다. 오는 15일 다시 3차 실무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한다. 그동안 회담에서 남과 북이 팽팽한 의견 차를 드러낸 만큼 합의문 불발은 예견된 일이었다. 남은 북에 신변 안전 보장과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고 북은 공단 정상화부터 하자며 맞섰다.

남북한 수석대표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회담장 테이블에 머리를 맞대고 있던 때 북은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실무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에 대해서는 수용하면서도 금강산 관광 회담은 일단 보류했다.

그동안 북은 남측의 여러 입장 표명에 대해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도발"이라며 대화를 일축해 왔다. 남북대화가 오랫동안 끊긴 마당에 북한이 무차별 대화 공세를 이어가는 것은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존폐의 기로에 섰던 개성공단 정상화의 길이 다시 보이고 2010년 이후 근 3년간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재개도 인도적 견지에서 더 이상 미뤄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남북 신뢰 회복을 먼저 내세우고,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대해서는 분리 대응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북은 그들 마음대로 빗장을 거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보장하라는 우리 측 요구를 아직 거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북의 잇단 대화 제의보다 진정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한 건 한 건 북한의 의도를 확인한 후 남북이 서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쪽으로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 당장의 회담 성과에 매달려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느리더라도 신뢰 회복이 더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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