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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키우는 상담뜨락] 말은 밟고 온 풀은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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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에 가장 협상이 어렵고 상담자로서도 치유가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배우자의 외도'이다. 배우자의 외도 앞에 선 피해 배우자들의 심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상의 범위를 넘어선다.

그들이 필자 앞에서 서럽게 쏟아 놓는 울음은 마치, 소 울음소리처럼 깊고 한이 맺힌 듯하다. 또 이마에서 금방이라도 튀어 올라 파열될 것 같은 검푸른 혈관은 처참한 절망을 표현하고 온몸을 경련하며 죽음에 가까운 절규로서 분노를 삼키는 모습이 피해 배우자의 심경이라는 것이 상상이 되는가.

흔히 이들 부부들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어째서 배우자의 외도에서만큼은 분노 덜어내기가 그토록 어려우며 용서해 주기가 티끌을 덜어내는 것보다 힘이 드는 것일까. 저러다 한 부부가 해체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마저 든다.

실제로 상담치유 과정에서 보이는 이들의 분노 표출 행동을 보면 금방이라도 혼인관계를 해체하고 등을 돌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필자의 이런 생각은 처음부터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왜냐하면 상담치유 시간이 좀 더 경과하게 되면 신기할 만큼 아이러니한 심리적 부조화를 이들 부부에게서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 피해 배우자는 끊임없이 배우자를 용서하지 않고 공격하고 투쟁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배우자와의 연결 고리만큼은 놓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필자가 볼 때, 이런 모습들은 배우자와 헤어지기 위한 투쟁이라고 보기보다는 배우자로부터 다시는 이 같은 배신의 행위가 없을 것이라는 징표를 철저한 사과와 함께 확실한 마음다짐을 확인받으려는 피나는 '부탁의 의지'란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아이러니한 심리적 배경을 좀 더 깊게 이해한다면, 필자가 15년 전부터 갈등부부 치유를 위해 치료배경 이론으로 오랫동안 훈련받은 대상관계이론에서 설명을 빌릴 수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학대하는 상대에게서 분리, 독립하지 못하는 심리는 미숙한 자아에서 비롯되며 타인의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감별할 수 있는 경계선과 '자기'가 없는 정체감이 부족한 결과 때문'이다. 이러한 설명은 '건강한 말은 한 번 밟고 지나온 풀을 두 번 다시는 먹지 않는다'는 우리의 옛말과 견주어 볼 법한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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