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연일 35℃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게 되면서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겨울보다는 여름이 낫다'고는 하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는 별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변변한 냉방 시설조차 없이 어렵게 하루를 버티는 저소득 계층과 경로당'무의탁 홀몸 노인 등 노약자, 야외 근로자에게 무더위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이다.
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10일 달성군 옥포면 공사 현장에서는 40대 인부가 폭염으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고 의성군'칠곡군에서는 밭일을 하던 농부들이 일사병 증세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의성군의 한 양계 농장에서는 닭 3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폭염 피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약자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가급적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다. 하지만 부득이 바깥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자체와 각급 기관, 시민사회단체 등이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시민 홍보를 적극 펼치고 비상 구제 등 폭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이런 점에서 포항 남부소방서가 운영 중인 '폭염 특수 구급대'는 좋은 발상이다. 119구급대가 순찰'예방 활동을 통해 위급 상황에 즉각 대처하고 취약 계층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10일 폭염경보가 발령되면서 대구의 22개 초'중'고교가 단축 수업을 실시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옥상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더위를 식히고 교복 대신 간편 복장을 허용했다. 시의적절한 조치다. 각 지자체와 교육청 당국은 계속되는 무더위에 대비해 적극 단축 수업을 검토하고 비상 구급 체계 점검과 면밀한 대책 마련을 통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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