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임하댐 연결사업과 관련,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2011년 제출한 사전환경성검토서가 엉터리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수자원공사 등은 현재까지도 '임하호에 배스와 블루길 등이 서식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임하호 주변 어민들은 외래어종이 전혀 없기 때문(본지 15일 자 1면 보도)에 양 댐을 잇는 도수터널 공사를 벌인다면 임하호 생태계 파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전환경성검토서, 주민들 못 믿는다
국토교통부와 K-water는 지난 2011년 2월 안동-임하댐 연결공사를 앞두고 동부엔지니어링에 사전환경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동부엔지니어링은 당시 환경분야를 경기 안산 미강생태연구원에 의뢰했으며, 이 가운데 어류분야 조사는 또다시 서원대학교 생물교육과 변화근 교수팀에게 맡겼다.
변 교수는 용역 검토 후 자문을 통해 "안동'임하댐은 인접한 동일 수계로 개체군의 유전적 특성과 조사 결과 어류상(배스와 블루길 포함)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오히려 어류의 이동성이 자유로울 경우 유전적 다양성이 증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냈다.
안동댐과 임하댐의 어류군이 비슷하고, 배스와 블루길의 개체수도 같거나 비슷해 양 댐을 터널로 연결해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 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변 교수는 "조사시기가 고기들이 포획되지 않는 3월이어서 대부분 사전에 조사 발표된 문헌자료를 기초로 검토의견서를 냈다"며 탐문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오래된 일이라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20여년을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고 있지만 배스나 블루길을 본적이 없다"며 "정부와 수자원공사, 학계와 주민 등이 함께 참여한 공동조사를 벌일 것"을 주장했다.
◆들쭉날쭉한 조사보고서
그동안 임하댐에 대한 다양한 조사가 있었지만 배스'블루길이 서식하는 것으로 발표한 조사는 2003년 수자원공사가 실시한 다목적댐 생태환경 조사와 2011년 안동-임하댐 연결공사 사전환경성검토 등 2곳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조사보고서에서는 모두 배스와 블루길이 출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5년 5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실시한 '임하댐 탁수로 인한 어류영향 조사'에서는 안동댐에서 배스와 블루길이 각각 5마리, 106마리 등이 출현한 반면 임하댐에서는 단 한 마리도 출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부터 임하호 생태계 조사에 참여했던 안동대 이종은 교수(생명과학과)는 "그동안 임하댐 본댐에서 배스와 블루길이 출현했다는 자료는 접해보지 못했다"며 "임하댐 어류 서식행태를 조사하고 있는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연구팀들도 임하댐에서 외래어종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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