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당·친노 사이 김한길 흔들…리더십 불안 지적 쏟아져

민주당 김한길호의 리더십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홍익표 전 대변인이 '귀태(鬼胎) 논평'으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김현, 진선미 의원의 위원직 사퇴 문제 해결에도 우왕좌왕하면서 당내 불만이 커지는 것. 일각에선 "여당에 너무 저자세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김한길 대표는 15일 "민주당은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망가뜨리는 비정상적인 국정 운영에 불복하는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하지만, 구주류와 친노 측에서는 '김한길 흔들기'로 보이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친노와 가까운 정세균 상임고문은 1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의 대여투쟁에 대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측면이 있다. 집권 여당이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딴 짓을 하는 행태를 계속하는데 야당이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하느냐"며 장외투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또 김'진 위원 사퇴에 대해선 "한'일 간 축구시합을 하는데 일본이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했던 박종우 선수를 빼라고 하면 빼야 되느냐"며 제척에 반대했다. 친노 측인 이해찬 당 상임고문도 최근 "당선 무효 주장 세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과 관련해 장외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꾸준히 당내에서 개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사안에 대해 계파갈등이 이는 데 대해 김 대표도 걱정이 많아 보인다. 친노 등 강경파의 주장대로 하자니 면이 서지 않고, 지도부 입장대로 하자니 힘이 모이지 않아서다. 김 대표는 "국정조사를 포기하고 장외로 나가는 게 결단력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쳐놓은 '대선 불복 프레임'에 민주당이 걸려든 것이란 분석도 한다. 대선 불복이란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새누리당이 민주당 이미지를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여러 차례 대선에 대한 불복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6일 "국정원의 정치 개입 사건에 대한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에 불복할 것처럼 발언하면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민주당을 질책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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