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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률 총장 "대구대 정상화 변함없이 추진" 장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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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하며 지킬 특별한 곳" 25년 절절한 소회도 담아, 검찰 기소

홍덕률(사진) 대구대 총장의 '편지'가 지역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말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 1천만원에 약식기소된 홍 총장은 최근 친분이 있는 지역의 학계, 종교계, 사회단체 등 각계 100여 명의 지인에게 장문의 편지글을 보냈다. A4 용지 7장 분량의 편지글에는 그가 이번 약식기소를 받은 후의 소회와 재단(영광학원) 정상화를 위해 뛰었던 심경이 담겨 있다. 논란의 한 가운데 선 현직 대학총장이 쓴 편지여서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 총장은 편지에서 우선 검찰의 약식기소 결정을 존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검찰로부터 약식기소를 받게 된 변호사수임료 교비 지출 건 경우, 당시 이사회의 의결이 있었고 법인이 아무런 재산처분권도 갖고 있지 못한 임시이사회여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쓰면서도 "그렇더라도 이 일을 겪으면서 저의 모든 결정과 행정처리에 있어서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교훈을 갖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검찰의 결정과 고충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검찰의 약식기소 결정은 제가 짊어져야 할 또 하나의 십자가라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건강한 법인정상화의 완결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대에 몸담은 25년에 대한 절절한 소회도 담았다. 1988년 대구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홍 총장은 1993년 교수협의회 총무간사로 일했다는 이유로 교수재임용에서 탈락, 해직됐다. 학내 분규가 절정에 달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듬해 영광학원에 임시이사가 파견됐고 홍 총장은 해직된 지 딱 1년 만에 복직됐다.

홍 총장은 "당시 학생들은 저의 해직을 철회하라고 목청을 높였고 교수님들은 생활비를 도와줄 테니 학교를 떠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며 "이런 일을 겪은 저에게 대구대는 하나의 직장이 아니라 헌신하며 지켜야 할 특별한 대학이 됐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말 총장 임기를 다하는 데 대한 진한 소회도 털어놨다. 그는 "우리 대구대와 영광학원이 보다 건강해지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홍 총장은 지난달 말 학생 등록금으로 학교재단의 법률 자문료(4억4천여만원)를 낸 의혹으로 교수들로부터 고소'고발됐으며 업무상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천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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