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지역 고등학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특성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한 것을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구미시는 2억5천여만원을 들여 이달 초부터 올 연말까지 지역 16개 인문계 고교를 대상으로 서울지역 학원 유명강사들을 대거 초빙해 인문'자연논술반과 영어'수학반을 만들고, 구미지역 고교 교장들로 구성된 구미시현장장학협의회(회장 정석화 구미여고 교장)가 이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키로 했다.
상당수 학부모와 일부 고교 교장들은 구미시의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특성프로그램'을 환영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고 3 수험생이 논술 및 영'수 특강을 듣기 위해 서울 및 대구 등으로 갈 경우 한 달에 최소 200만원의 비용이 들고 시간적 소모도 많다"면서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특성프로그램이 활성화돼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진다면 명문고가 없어 매년 우수한 인재 1천여 명이 구미를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A고교 교장은 "구미시가 추진하는 인재육성사업은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논술 등의 특강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교육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지난해 일부 학교가 방과 후 수업에 수준별'단계별 강좌를 도입하고,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외부 유명강사를 초빙해 논술 및 수능특강수업을 실시해 명문대 진학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교조 구미지회는 이달 11일 성명을 통해 "구미시는 소수의 대입성과를 위한 정책보다 청소년 폭력문제 해결과 소외 학생 지원을 통해 골고루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행정력을 사용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구미지회는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특성프로그램 지원사업이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며, 교육 불평등과 경쟁교육을 부추긴다"면서 "외래강사를 채용할 경우 시간당 강사료로 25만원을 배정한 것에 비해 재직교사를 강사로 채용할 경우 강사료를 교육청 책정기준인 통상 시간당 3만원으로 배정해 교사의 사기를 꺾었다"고 지적했다.
구미시 교육지원담당자는 "인재육성과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특성프로그램' 사업이 필요하지만, 일부 학교 및 시민단체들이 반발해 잠정 보류했다"며 "교사,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해 지원 방향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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