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학교 운동장 다시 흙으로

인조 잔디 유해성·비용논란...시교육청 마사토 교체키로

대구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초등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 설치를 중단하고 흙 운동장을 깔기로 했다. 대구의 한 초교 인조잔디 운동장.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초등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 설치를 중단하고 흙 운동장을 깔기로 했다. 대구의 한 초교 인조잔디 운동장.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앞으로 대구 초등학교에 신식 '흙(마사토) 운동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초등학교의 낡은 인조잔디 운동장이나 신규로 조성되는 운동장에 대해 인조잔디 대신 흙을 깐 운동장을 만든다고 16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초교 교육과정상 물이나 석회를 이용해 선을 그을 수 있는 흙 운동장이 더 필요하고, 학생들이 흙과 생활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며 "내년부터 초교에는 더 이상 인조잔디 운동장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현재 대구에는 전체 초교 218개교 중 인조잔디 운동장을 갖고 있는 초교가 41개교, 천연잔디 운동장이 있는 초교가 1개교다. 인조잔디 운동장은 2005년 교육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나서서 전국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대구에도 2005~2007년 집중적으로 초교 인조잔디 운동장이 설치됐다. 흙 운동장 경우 흙먼지가 건물로 날아오거나, 학생 체육 활동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후 인조잔디 운동장은 인체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을 뿐 아니라, 새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교체 시 1억~2억원의 막대한 교체 비용이 든다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구 한 초교 측은 "인조잔디는 관리는 용이하지만 햇볕에 장시간 노출 시 뜨거워지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시교육청이 새로 조성하는 흙 운동장은 기존 흙 운동장의 단점을 보완한 신형이다. 기존의 흙 운동장은 비가 올 경우 제대로 배수가 되지 않았지만 새로 만드는 흙 운동장은 배수로를 만들고 그 위에 마사토를 덮는다. 또 흙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운동장 주변에는 우레탄 트랙과 야간 조명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체육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시교육청 평생체육보건과 안창영 장학관은 "일정 주기에 따라 교체해야 하는 인조잔디와 달리 흙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다만 운동부가 있는 학교 경우 학교 구성원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운동장을 다양하게 조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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