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버마 건국의 아버지' 아웅 산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버마)에서 충격적인 테러가 발생한다. 미얀마를 방문한 대한민국 각료와 대통령 수행원 17명이 테러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수행원들이 미리 도착해 도열하자, 북한군 정찰국 특공부대요원들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입장한 것으로 착각해 크레모어를 작동시켰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폭발 사고가 난 곳은 아웅 산(Aung San) 묘소 및 사당이 있는 곳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웅 산이라는 인물은 우리 국민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1915년에 태어난 아웅 산은 버마 건국의 아버지라고 추앙받는 인물로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아버지이다. 대학생 시절 아웅 산은 영국에 대항해 반영 운동 동맹 휴학을 이끌었다. 일본에서 군사 훈련을 받은 뒤 1942년 버마로 돌아왔으나, 영국보다 잔인한 방법으로 통치하는 일본을 보고 반일 운동에 나섰다. 일본군이 버마에서 철수하고 영국이 버마를 재점령하자, 그는 런던에서 영국 정부와 담판을 벌인 끝에 독립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독립 달성 여섯 달 전인 1947년 오늘, 신원 불명의 인물에게 암살되는 비운을 겪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kimhy@msn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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