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경량 슈퍼섬유 안전화…성주 (주)대서 세계 첫 개발

핵심부품 '토캡' 탄소섬유로, 금속 제품보다 200g 가벼워

사진 (주)대서는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를 적용한 안전화를 개발, 국내 안전화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대서 직원이 안전화를 만들고 있다.
사진 (주)대서는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를 적용한 안전화를 개발, 국내 안전화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대서 직원이 안전화를 만들고 있다.
(주)대서 박재석 대표가 자신들이 만든 안전화를 선보이고 있다. 안전화 앞의 세 가지 토캡 중 가운데 검정색이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탄소섬유 토캡이다. 좌측과 우측은 타사에서 사용하는 유리섬유, 금속 토캡이다.
(주)대서 박재석 대표가 자신들이 만든 안전화를 선보이고 있다. 안전화 앞의 세 가지 토캡 중 가운데 검정색이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탄소섬유 토캡이다. 좌측과 우측은 타사에서 사용하는 유리섬유, 금속 토캡이다.

경북 성주군에 공장을 둔 (주)대서가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를 적용한 안전화를 개발, 융복합 섬유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탄소섬유를 이용한 '초경량 슈퍼섬유 안전화' 양산 시설을 갖춘 데 이어 새로운 융복합 섬유 제품을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대서는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던 회사였다. 회사 관계자는 "약 50년 전 조그마한 자동차부품회사로 출발해 여러 법인을 설립해 성장했지만 10여년 전 부도가 났다"며 "다른 회사들은 무너졌지만 대서는 살아남아 섬유의 길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대서가 자동차부품을 접고 새로이 시작한 것은 방탄제품이었다. 하지만 수요가 들쑥날쑥해 미래가 확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융복합 분야를 이용할 수 있는 '안전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서창환 마케팅 본부장은 "4, 5년 전부터 아웃도어 열풍이 서서히 불면서 불편한 안전화를 착용하는 대신 현장 직원들이 등산화를 신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편안한 신발을 신다 보니 가볍고 편안한 안전화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서는 플라스틱 성형과 사출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합성수지를 만드는 기술을 바탕으로 융복합 섬유 분야에 도전했다. 2010년부터 2년간 연구를 통해 안전화 핵심 부품인 '토캡'을 탄소섬유를 이용해 만드는 데 성공했다.

현재의 모든 안전화는 발가락 손상을 막기 위해 금속 재질의 보호구를 신발 앞쪽에 부착해 제작하고 있으며 이를 '토캡'이라 한다. 금속 재질이기 때문에 안전화의 무게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착용감에서 불편함이 많았다. 또 동절기에는 지나친 냉각으로 발가락이 시린 냉감을 느끼게 되고 여름에는 열을 머금어 다량의 땀을 배출케 하는 원인이 된다.

박재석 대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플라스틱과 유리섬유를 사용한 제품이 개발되기도 했지만 금속과 같은 얇은 두께로 할 경우 안전 기준에 미달되고 또한 기준 충족 시에는 두꺼워져 이물감을 오히려 증가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자 강철보다 더 강한 초 고강력사를 사용한 초경량 토캡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대서는 탄소섬유를 이용한 직물에 특수 접착제를 사용, 적은 부피로도 금속보다 안전한 토캡을 만들어냈다. 탄소섬유 토캡을 이용한 안전화는 일반 금속 토캡을 사용한 제품보다 150~200g이나 가볍다. 이 때문에 장시간 안전화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이들에겐 안전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박 대표는 "앞으로 지금보다 50g 이상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며 "또 자체 브랜드인 '매직터틀'(Magic Turtle)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탄소섬유의 토캡을 적용한 것이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 토캡 제작 기술과 관련한 특허만 5개가 출원 중이다.

박 대표는 "탄소섬유를 이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그동안 다른 업체들은 높은 단가를 낮추지 못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기술을 통해 단가는 낮추면서 기능은 기존 제품을 뛰어넘도록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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