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산터널 개통 효과' 범물·상인동 부동산 들썩

지산·범물↔상인 대곡 출근, 40분에서 10분으로 줄어

대구 상인동~범물동을 잇는 앞산터널로 개통효과가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앞산터널로와 상인동 아파트 단지.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상인동~범물동을 잇는 앞산터널로 개통효과가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앞산터널로와 상인동 아파트 단지.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범물동과 상인동을 잇는 앞산터널 개통으로 주변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범물, 상인 등 앞산터널로 직접 진출입이 가능한 지역은 물론 앞산터널과 연계된 주변 지역까지 앞선터널 개통효과가 미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산·범물동에서 성서공단 등 일자리가 풍부한 달서구로의 출근 시간이 기존 4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되면서 이 효과가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교통지도가 바뀌자 부동산 지형도 요동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산터널은 대구 외곽 순환도로 격인 4차 순환도로로 4천655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폭 35∼60m, 길이 10.44㎞로 5년 6개월여 만에 지난달 개통됐다.

부동산 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지산범물 아파트 매매가는 상반기 동안 3.5% 올랐다. 같은 기간 수성구(1.89%) 평균에 비해 두 배나 높은 수치다. 상인동과 대곡동도 각각 3.5%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달서구(5.06%) 상반기 인상률 평균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전문가들은 앞산터널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문위원은 "달서구의 경우 개발 호재가 있는 성서공단 주변 지역의 아파트 호가가 오르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주거 여건이 정착되고 가격 안정세를 보였던 상인동의 상반기 오름세는 괄목한 수치"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통 인프라 변화가 부동산 지형을 바꾸는 것은 정설로 통한다. 지난해 9월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연장 구간 개통 직전에 경산시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과거 건설사 무덤이라 불리던 서재 지역도 최근 성서5차단지를 잇는 도로가 나면서 주거 명소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나 앞산터널은 대구의 교육 1번지인 지산범물과 일자리 1번지인 달서구를 잇는다는 점에서 부동산 지형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산터널 개통으로 범물동에서 성서공단으로의 출근을 쉽게 해 주택 구입 고려 때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앞산터널이 교육 따로, 일 따로 생활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앞산터널로가 정식 개통된 뒤 아침 출근시간에 이 도로를 사용하는 차량은 약 1만대, 하루 통행하는 차량은 약 2만1천대다. 통행량 예상치인 6만9천500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개통 첫 주 통행량이 2만대가 채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1천600대가 늘어났다.

앞산터널 효과는 파동 등 주변지역까지 월경하고 있다. 파동에서 앞산터널로의 진입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파동 역시 앞산터널의 수혜지역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수성못 코오롱하늘채 이경미 공인중개사는 "파동 등 교통 여건이 나아지고 8월말까지 입주가 완료되면 주변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본격적으로 붙을 전망"이라고 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교통 인프라 변화는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를 갖고 있다"면서도 "기대심리가 최고조에 이르는 정책 발표 직후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이후 일정 부분 조정세에 돌입하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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