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간이식센터가 최근 간이식 수술 400례를 돌파했다. 이는 지역 최초일 뿐 아니라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의 기록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기록이다.
간이식센터는 최근 외과 최동락 교수(간이식센터장)의 집도로 B형 간염에 의한 간경화를 앓고 있는 백모(61) 씨에게 딸의 간 3분의 2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간이식 수술 400례를 돌파했다.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B형 간염에 의한 간경화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방문했다. 방문 전 환자는 식도정맥류 출혈이 발생해 지난 4월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간이식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식도정맥류 출혈이 재발해서 생명이 위독한 상태가 오기도 했다. 간이식센터는 이식을 위한 준비단계 수술을 통해 위험한 고비를 넘긴 뒤 며칠 후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환자는 건강하게 퇴원했다.
간이식센터는 2003년 3월 담도성 간경화를 앓고 있던 30대 후반 여성의 첫 수술 성공을 시작으로 2008년 10월 100례, 2010년 6월 200례, 2012년 2월 300례를 달성했으며, 현재 꾸준한 연구와 이식팀 간 노력의 결실로 생체 간이식 296례, 뇌사자 간이식 109례를 포함해 간이식 405례를 달성하는 등 지역 간이식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간이식센터는 2010년 1월 국내에서 두 번째, 지역에서는 최초로 2명의 제공자로부터 간을 공급받아 수술하는 '2대 1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으며, 그해 3월 국내 최초로 전격성 간부전 환자의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 2013년 6월 지역 최초 생체 간-신장 동시 이식 수술 성공 등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간이식 수술에 잇따라 성공하는 쾌거를 올렸다.
수술 후 1년 생존율 및 수술 성공률이 96%에 이르는 등 서울 대형병원에 버금가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왔다.
현재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대구경북 외에 전라도 및 서울'경기지역에서도 간이식을 받기 위해 많은 환자가 방문하고 있으며,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간이식 전문의의 당일 원스톱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즉시 입원 및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고, 의료진과 전문 코디네이터 및 전문 간호사들이 팀을 이뤄 간이식 전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하는 등 체계적 관리체계를 만들었다.
최동락 간이식센터장은 "지역 최초 간이식 400례 기록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노력해 온 팀원들의 도전과 열정이 있었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지역 병원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은 믿고 찾아와도 좋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사진 = 대구가톨릭대병원 간이식센터 최동락'한영석'김주동 교수팀은 지역 최초로 2013년 6월 간이식 수술 400례를 달성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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