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공모주 시장이 이례적인 열기를 보이고 있다. 12월 증시에 데뷔한 신규 종목 대부분이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치솟는 '따블'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상 비수기로 여겨지던 연말 IPO(기업공개) 시장이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며 코스닥 시장의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9개 종목(에임드바이오·테라뷰·페스카로·이지스·쿼드메디슨·티엠씨·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알지노믹스·삼진식품) 전체가 거래 첫날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이 중 쿼드메디슨을 제외한 8개 종목은 따블(공모가 대비 2배) 또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2일 코스닥에 입성한 삼진식품도 상장 첫날 강세를 보이며 공모주 열기를 이어갔다. 삼진식품은 공모가(7600원) 대비 152.76% 상승한 1만9210원으로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234.87% 오른 2만2900원에 형성, 장 초반 한때 2만5600원까지 올랐다. 일반 청약에서 3224.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상장 당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이후 주가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진식품은 상장 이튿날인 이날 오전 10시 현재도 전일 대비 3.33% 상승 중이다.
지난 18일 코스닥에 진입한 알지노믹스는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2만2500원) 대비 300% 급등한 9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난 19일과 22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15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4일 코스닥에 첫 발을 내딛은 에임드바이오 역시 장 개시와 함께 따따블 행진을 기록한 이후로도 상승세다. 지난 22일 종가는 공모가(1만1000원) 대비 510% 치솟은 6만7100원이다.
통상적으로 연말은 기관이 북클로징에 접어드는 기간이어서 IPO 비수기로 여겨지만 올해는 증시 랠리와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 등이 맞물려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말까지 리브스메드(24일), 세미파이브(29일) 등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연말 공모주 시장은 훈풍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리브스메드는 앞서 일반 청약에서는 390대 1의 경쟁률, 6조6363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세미파이브는 확정 공모가(2만4000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8000억원에 달한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 2159개사가 참여해 43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반 청약에서는 967.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증거금 15조6751억원을 끌어모았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연말엔 IPO가 쉬어가는 패턴이지만 올해 12월은 상장이 몰려 있다"며 "최근 주도 업종으로 볼 수 있는 바이오에선 알지노믹스 등이 비상장 시기 조(兆) 단위 기술을 수출해 기대감이 커졌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에선 이번 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세미파이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IPO 시장의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무신사 등 조 단위 대어의 출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2026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케이뱅크는 약 5조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증권거래소에 예비심사 신청을 완료했다. 기업가치 10조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는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LS그룹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시장 과열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모주 시장의 열기에도 주가가 단기 급등 후 급격히 조정받는 흐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테라뷰는 상장 첫날 따블을 기록하며 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 22일 종가 기준 9170원까지 내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변동성을 이용해 단타에 나서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공모주 시장이 너무 과열되면 공모가가 기업 가치 대비 과도하게 상승할 수 있기에 잘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꼼꼼히 따져보는 옥석 가리기가 병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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