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년째 인성교육 재능기부 홍혜숙 씨

"자녀와 말할 땐 '3·6·9' 대화 해보세요"

"부모는 자녀가 태어날 때 부모라는 이름으로 같이 태어나요. 자녀의 올바른 성장과정 속에는 올바른 부모가 되기 위한 자기반성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대구에서 올바른 자녀를 위한 학부모 인성교육에 6년째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홍혜숙(53'한국청소년교육센터장) 씨. 그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모와 자녀 간의 효과적인 대화법인 '369 대화법'을 연구개발해 학교, 복지관, 다문화센터 등을 뛰어다니며 학부모 인성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부모가 바라는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면 부모와 자식 간에 오히려 갈등의 골이 깊어져 빗나갈 수 있다고 한다. 자녀의 인성은 사회환경보다 가정환경이 근본이고 가정에서도 모태의 마음을 가진 엄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엄마와 자녀 간의 진정한 대화가 자녀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다.

"사실 엄마들은 대부분 자녀와 대화할 줄 몰라요. 'OO야, 엄마하고 이야기 좀 하자' 식으로 다그치면 자녀들이 부정적 생각을 갖게 되지요. 자녀들은 혹시나 성적 때문인지, 학교에서 사고 쳐서 그러는지 대화에 나서질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대화에도 접근하는 방법이 중요하지요."

그가 말하는 '369 대화법'은 10분간 자녀와 거부감을 없애고 쉽게 대화하는 데 있다. 우선 'OO야, 엄마하고 딱 10분만 이야기할 수 있겠니?'라는 식으로 정중히 부탁하는 마음으로 해야 자녀들도 긍정적 생각으로 대화에 응한다는 것이다. 앞의 3이란 숫자는 엄마가 대화 도중에 화가 치밀어도 인내심을 갖고 1분씩 3번을 참자는 것이다. 대화 중에 화를 못 참으면 대화가 깨지기 때문이다. 가운데 숫자 6은 자녀와 실제 이야기하는 시간이고 마지막 숫자 9는 9분째 대화를 끝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마지막 1분은 이야기를 들어준 자녀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안아주거나 등을 두드려주는 등 스킨십을 하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부모보다 정성을 다하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부모의 태도는 명령'지시'억압적 태도에서 벗어나 자녀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그는 요즘 청소년의 실태는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청소년들이 받아들이는 인성은 침몰된 지 오래됐다는 것. 약물'음란물'언어폭력 등 사회 유해환경과 성적위주 학교교육이 원인이다. 이런 청소년들은 인성에 필요한 이야기를 해도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태도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는 청소년들의 인성을 떠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학업이나 사회에서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게 문제입니다. 중학생 진로교육을 해봐도 대부분 학생들은 판사, 검사, 의사, 연예인밖에 몰라요."

그는 최고만 좇는 부모들의 그릇된 의식부터 확 바꾸라고 주문했다. 부모의 인성이 바로 서야 자녀의 올바른 인성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그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모자'부자가정 부모 인성교육, 다문화가정 심리상담 등 활동도 하고 있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는 여성가족부가 시행하는 학교폭력 근절 인성프로그램에도 동참해 학생들의 인성에 도움을 줄 생각이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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