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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당시 대화록 삭제 지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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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 "직접 지시받고 삭제" 진술

정치권에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대화록을 삭제토록 지시한 바 있다'는 설(說)이 나돌고 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의 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이 검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지원(e-知園) 시스템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조 전 비서관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기록 담당으로 배석했고, 정상회담 회의록의 최종본을 작성한 인물이다.

동아일보는 23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와 여권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려 조 전 비서관이 지난 1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고소 고발 사건에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조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고, 삭제 작업도 직접 진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조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이 회의록 자체를 완전히 폐기하려던 게 아니라 국정원에 한 부 보관돼 있다는 걸 감안해 이지원에서 삭제를 지시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보도했다.

노무현정부에서 업무관리시스템으로 쓰였던 이지원(e-知園)은 '삭제 기능'이 있다. 2008년 1월 노무현정부의 청와대는 대통령 일지, 대통령 업무주제, 업무처리방법 지시사항, 과제관리 이력 등 53개 항목을 삭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지원에 설치했다. 2007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이지원 기록물보호체계 구축 사업계획서'에 기재된 내용이다.

새누리당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이 프로그램으로 삭제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으며 이 부분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초 실종'의 열쇠를 쥔 조 전 비서관이 입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18일 국회에서 "정상회담 때 기록 담당으로 배석했던 조 전 비서관이 최종본을 작성해 안보실장을 거쳐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보고와 재가를 거친 이지원 문서는 1부속실에서 지정기록물로 처리돼 기록관리비서관실을 거쳐 기록관으로 이관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외부와의 연락을 닫은 채 침묵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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