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사만어] 닥터헬기

헬리콥터(helicopter)는 회전날개(rotor)를 기관으로 회전시켜 여기서 생기는 양력(揚力)과 추진력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말한다. 헬리콥터(헬기)에 대한 발상은 그 역사가 오래다. 1490년경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스케치가 그 증거이다.

다빈치는 새의 뼈와 근육, 깃털의 구조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여러 가지 비행기구에 관한 실험을 통해 많은 스케치를 남겼다. 이것이 헬기의 시초가 되었다. 그 후 여러 사람들이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늘을 나는 헬기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사람이 탈 수 있는 헬기는 20세기에 이르러서야 만들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실용화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이다. 1939년 꼬리회전날개식 헬리콥터의 원조인 VS-300을 처음 실용화 한 인물은 소련 출신 미국 항공기술자 시코르스키이다.

이후 최근의 AH-64 아파치(Apache)와 UH-60 블랙호크(Blackhawk) 등에 이르는 많은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산악이 많은 우리 지형에 효과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한 최초의 국산 헬기인 '수리온'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오늘날 헬리콥터는 군사적인 목적 외에도 사람과 화물을 위한 수송용에다 소방용과 관측용, 농업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응급의료전용헬기까지 등장했다.

'닥터헬기'로 불리는 응급의료전용헬기는 응급의료 장비를 장착한 가운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탑승해 응급환자를 치료하며 이송하는 헬기로 '환자에게 날아가는 응급실'이나 마찬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닥터헬기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시행에 들어갔으며,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10여 년 전부터 정식 도입해 27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닥터헬기는 '코드블루'라는 일본의 청춘 의학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지난해 MBC가 방영한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에서도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9월 인천, 전남 지역에 이어 지난 7월 5일부터는 강원과 경북에도 닥터헬기가 배치되었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인천 215회, 전남 322회 등의 운항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경북지역의 안동병원 닥터헬기가 5회 정도 운항했다.

닥터헬기는 '날아다니는 앰뷸런스'나 다름없다. 그런데 아직도 몰라서 활용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119 구급요원이나 병원 의사의 판단과 요청에 따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산간지역의 응급환자 생존율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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