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습관

속담 중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제 버릇 개 못 준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등 습관에 관한 말들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 습관이란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익고 굳어진 행동'이란 뜻이다. 자신이 금방했던 행동은 기억하지 못하면서 항상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행하다 보면 이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남아 습관이 되는 것이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라지지만 습관은 우리 몸에 남아서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 기자인 찰스 두히그가 말하는 '습관의 힘'이란 책에서 보면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나타나 있다. 우리는 특정한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상을 습관적인 행동을 하며 지내고 있다. 식사를 하거나 운전을 할 때, 씻을 때, TV를 볼 때, 휴식을 하거나 잠을 잘 때도 습관적으로 행동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이런 습관들이 나쁘다거나 꼭 없애야 하는 것들은 아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행동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거나, 올바른 판단을 하는 능력을 발전시키는데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한다면 동물과 같은 본능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이다.

좋은 습관은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만 나쁜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부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일상에서 하는 말과 행동들도 어떤 의식으로 표현하고 행동하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전달 될 수 있다. 이렇듯 항상 습관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발전하기가 힘들다.

습관의 중요성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특정분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경기에서 연승하는 팀과 연패하는 팀의 승패 역시 습관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항상 지는 팀의 선수들은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지는 것이 익숙해져, 연패를 하는 것이고, 이기는 팀은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의식 자체가 승리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저 역시 동호인들과 야구팀을 하고 있지만 연패를 하고 있을 때, 승리에 대한 간절한 마음 한편으로 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깨닫고 의식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앞에서 말한 속담처럼 세살부터 여든까지면 무려 77년이란 시간이다. 습관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일상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가 결정될 수도 있다. 누구나 행복하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행복과 성공이 저절로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나비효과처럼 좋은 습관 하나가 우리 인생전체를 바꿀 수 도 있다.

박대성<파워엔터테인먼트 기획실장·power1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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