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상학의 시와 함께] 짐-어머니학교 6-이정록(1964~)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기사양반

이걸 어쩐댜?

정거장에 짐 보따릴 놓구 탔네.

걱정마유. 보기엔 노각 같어두

이 버스가 후진 전문이유.

담부턴 지발, 지발 짐부터 실으셔유.

그러니까 나부터 타는 겨.

나만한 짐짝이

어디 또 있간디?

그나저나,

의자를 몽땅

경로석으로 바꿔야것슈.

영구차 끌듯이

고분고분하게 몰어.

한 사람이 한 사람이

다 고분이니께.

-시집 『어머니 학교』(열림원, 2012)

이렇게 입담 좋은 사람은 다름 아닌 시인의 어머니다. 입담 하면 이정록 시인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한다. 내림이다.

배운 것의 넘침과 모자람은 입담과는 상관없다. 적어도 내가 아는 입담가들은 대개 긍정하는 마음이 깊다. 일이 힘들어도, 몸이 아파도, 재수가 없어도 절묘하게 상황을 받아친다. 어차피 힘든 일이면 즐겁게 하자는 것이다. 어차피 아플 몸이면 맘이라도 웃자는 것이다. 어차피 뒤집어쓸 거라면 웃어넘기자는 것이다. 입담은 고통을 많이 겪어본 솜씨가 하는 말이다. 입담은 듣는 사람은 물론이고 하는 사람 스스로도 위로한다. 입담이 시가 되는 까닭이다.

시인 artandong@hanmail.net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총동창회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의 역대급 사전예약에 힘입어 구미에서 열린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행사에는 200여 명이 ...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방어선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구미시는 40만명 방어선 붕괴 위기를 겪고 있고, 고령군은 인구 3만명 회복을...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전력망 사업에 개입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로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