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동락] 반려동물등록제 기간 연장

반려동물등록제가 연말까지 연장됐다. 정부는 당초 올 7월부터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유기견을 단속할 방침이었지만 자발적인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동물등록제의 기본 취지를 잘 인식 못하는 반려인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동물 등록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먼저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삽입 마이크로칩으로 비용은 2만원이 든다.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 목걸이형은 1만5천원, 등록 인식표 부착은 1만원이 든다. 이 가운데 목걸이 타입은 적합하지 않는 것 같다.

예초 농림축산식품부가 공청회에서 시민단체와 관련기관들과 조율할 때는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마이크로칩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6개월간 동물등록제를 실시한 결과 예상은 빗나갔다. 보호자들이 마이크로칩에 대한 거부반응과 비용 문제로 목걸이형을 선호했다. 현재 약 60%가 목걸이형으로 등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등록제가 성공적으로 정착을 하려면 마이크로칩으로 등록해야 한다. 왜냐하면 마이크로칩을 제거하려면 동물병원에서 수술적인 방법으로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용도 많이 들어 반려인이 반려견을 버리기도 쉽지 않다. 반면 목걸이형은 보호자가 마음만 먹으면 목걸이를 떼어 버리고 반려견을 유기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하면 주인을 찾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동물등록제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칩으로 해야 한다.

반려인이 마이크로칩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과 동호회를 통해 확산된 잘못된 소문때문이다. 마이크로칩을 시술하면 그 부분에 종양이 생기거나 염증이 생긴다는 것, 또 마이크로칩이 시술 후 체내를 돌아다니다가 꼬리 부분에서 발견된다거나 유해전자파가 발생돼 수명이 단축된다 등의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 등이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칩 시술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한 번은 경기도 수원에서 등록된 푸들이 유기견으로 구조되어 왔다. 1차 등록한 보호자는 전화번호가 변경돼 연락이 되지 않아 구청에 협조를 구해 찾아준 적이 있었다.

마이크로칩을 시술하면 반려견을 쉽게 유기할 수 없다. 유기한 경우에는 쉽게 보호자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걸이형으로 등록하면 찾기가 어렵다. 목걸이형은 구조한 사람이 목걸이를 뜯어 버리고 키우면 그만이다. 또 떠돌아다니다가 목걸이가 떨어져 나가 버린 경우도 찾을 방법이 없다. 유기 동물로 사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기를 당부한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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