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유통업계 로컬푸드 바람…타지역 한우 'OUT' 팔공상강·안동한우 'IN'

산지 직거래 신뢰도↑, 합리적 가격으로 인기…전문코너 소비자 북적

지역유통업계에 로컬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지정농장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로컬푸드를 제공하는 대구백화점의 의성 복숭아 지정농장. 대구백화점 제공
지역유통업계에 로컬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지정농장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로컬푸드를 제공하는 대구백화점의 의성 복숭아 지정농장. 대구백화점 제공

지역 유통업계에 로컬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 식품관이나 대형마트에는 로컬푸드 전문코너가 생겨나면서 로컬푸드를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다. 유통업체들은 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합리적인 가격의 로컬푸드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정농장으로 품질'가격 잡는다

29일 오전 11시 경북 의성군 초밭농장의 복숭아 밭. 농장주 이종화(60)씨는 2009년부터 대구백화점과 지정농장 계약을 통해 연간 생산량의 60~70%를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다.

이 씨는 "이제부터 수확에 들어가 백화점에 납품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뿌듯하다"며 "백화점과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가 마련돼 있고 가격도 좋은 조건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식품매입팀을 통해 지정 농장을 관리하면서 신선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로컬푸드를 구성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각 지역에서 명성을 얻는 농산물이 있으면 농장과 상품을 확인한 후 매장에 선보인 뒤 2~3년 정도 반응을 지켜본다. 품질 수준이 처음처럼 유지되고, 소비자의 반응이 괜찮으면 지정농장 계약을 한다.

대구백화점은 현재 하빈 무등농장의 완숙토마토, 안동 간고등어, 경산의 특수 야채, 청도 한재미나리, 성주참외원예농협의 참외, 의성 마늘, 봉화 친환경 사과, 청도 무항생제 한우, 영천 단호박 등 경북지역 17개소의 지정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향토 특산물 대전도 로컬푸드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경상북도 23개 시'군은 경북의 우수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이 로컬푸드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통업계의 로컬푸드 코너 확대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2011년 개점 이후 로컬푸드를 가능한 한 많이 취급하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에서 취급하는 농산물의 60% 이상은 대구경북지역 내 상품이다. 대구경북은 우수한 농산물의 주요 산지일 뿐 아니라 가까운 산지에서 식품을 들여오면 가격 경쟁력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경산, 영천, 김천 등의 포도와 의성, 김천, 군위의 사과, 고령 수박, 성주 참외 등의 농산물과 함께 팔공상강한우, 팔공포크 등 축산물을 로컬푸드로 취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현대백화점 경인지역 점포는 로컬푸드의 통합브랜드 '채다움'을 만들어 운영 중인데 대구점에서도 대구의 이미지를 가미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로컬푸드 취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이마트도 로컬푸드 품목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달성군과 반야월 인근의 상추, 깻잎, 연근 등 채소류 몇 품목을 취급했지만 2014년까지 로컬푸드 매입액을 전체 신선식품의 25%까지 확대할 계획을 잡고 있다.

2013년부터 기존 채소 품목의 확대와 함께 동해안 수산물 직송, 팔공상강한우, 안동한우 등이 추가로 입점했다. 이마트 매장에 동해안 포구직송으로 판매하는 생물 수산물의 경우 낙지, 도루묵, 생아구, 백고동 등인데 해당 품목은 로컬푸드로만 구성하고 잇다. 한우도 횡성한우를 대신해 지역 한우 브랜드인 팔공상강한우, 안동한우 등으로 교체해 판매하고 있다.

2013년 2분기 대구경북지역 이마트의 한우 매출을 보면 기존 횡성한우가 전체 한우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했지만 지역 한우 브랜드는 36%를 차지해 지역 축산물의 판로 확대 뿐만아니라 이마트 전체의 매출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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