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뜰 피서… 물만난 공짜 물놀이장

수성패밀리파크·신천 등 도심 가까운 물놀이장 북적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의 수성패밀리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의 수성패밀리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지난달 30일 대구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에 있는 수성패밀리파크 물놀이장은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러 온 어린이들로 북적댔다. 물놀이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바닥분수에는 어린이들이 물이 나오는 곳 앞에 앉아 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물이 나오면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손으로 움켜쥐며 놀았다.

이날 물놀이장 주변에 쳐진 텐트만 해도 40동 이상이었고, 500~600명의 인파가 물놀이장을 찾았다. 이곳 관계자는 "휴일이 되면 이곳에 약 2천 명 이상이 다녀간다"고 말했다. 이 물놀이장은 특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구시민의 새로운 도심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윤혜정(32'여'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 "이웃이 소개를 해줘서 놀러 왔는데 좋은 시설에 무료라고 해서 놀랐다"며 "이 정도면 아이들과 재미있게 하루를 즐기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불황 속에서 대구 시민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무료 물놀이장은 인파로 북적거리고 해외여행객 숫자는 줄어드는 대신 새로운 상품이 많이 개발된 국내여행객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

대구시내에는 수성패밀리파크 물놀이장 이외에도 대구 달성군 가창면 가창교 인근의 신천물놀이장, 대구 동구 신암동 아양교 인근 금호강물놀이장, 대구 동구 신서동 신서근린공원 내 물놀이터 등이 무료로 개방돼 운영 중이다. 이들 물놀이장은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천물놀이장을 찾은 이준호(35'대구 중구 삼덕동) 씨는 "휴가 기간 중에 멀리 가지 않고 돈도 아끼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신천물놀이장만 한 곳이 없다"며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개장한 금호강 물놀이장도 인근 주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 패턴도 바뀌고 있는 중이다. 특히 올해 여름은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의 인기가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시민들이 싼 여행상품을 찾다 보니 국내여행이나 저가항공 등을 이용한 해외여행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코레일에서 개발한 '백두대간협곡열차' 등의 관광상품이 개발되면서 무리한 해외여행을 추진하기보다는 새로운 국내여행지가 좀 더 주목을 받는 중이다. 또한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캠핑 패키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각광받는 캠핑장 중 하나인 경북 영천시의 치산관광지 오토캠핑장은 이미 성수기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해외여행의 예약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어든 반면 새로운 관광상품이 개발된 국내여행은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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