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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미래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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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토머스 왓슨 IBM 사장은 전 세계에 팔리는 컴퓨터가 5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솔로는 1960년에 20세기 말이 되기 전 소비에트연방의 경제력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1970년 로마클럽은 2010년 무렵이면 세계 석유 매장량이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빗나간 미래 예측의 예다.

이처럼 예측이 빗나간 이유는 뭘까. 통찰력의 부족인가 아니면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때문인가. 현재가 그렇듯 미래를 단선적인 이론의 틀로 파악하고 정의하기란 어렵다. 수많은 변수와 복잡성 때문에 앞을 미리 내다보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미래학자들이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시간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렇다'가 아니라 '이럴 것이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으며 장담하거나 단정할 수 없어서다.

유럽의 지성으로 불리는 자크 아탈리는 "미래를 예견하는 것은 늘 비관과 낙관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대다수 미래학자들이 단정적인 하나의 답변을 내놓지 않고 극단적인 두 가지 시나리오를 동시에 제시하기 때문이다. 미래가 이처럼 불확실하며 예측이 빗나갈 확률이 높음에도 예측이 필요한 이유는 착오를 깨달음으로써 미래 예측이 더욱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국내 한 소장 미래학자가 최근 펴낸 저서에서 "한국이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가계 부채와 부동산을 한국 경제를 침몰시키는 양대 뇌관으로 지목했다. 너무 비관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동안 적중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의 말이어서 귀가 솔깃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비극적인 미래가 오지 않도록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5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5년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그의 예측이 맞을 것인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아서다. 다만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키우고 최악의 상황을 회피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아탈리가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의미다. 분명한 것은 과거라는 토양 위에 현재라는 씨앗이 뿌려졌듯 현재라는 토양 위에 미래가 싹트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려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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