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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포옹한 '위기의 부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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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정법원 1박2일 캠프 '부부관계 리메이킹' 호응

#A(42'여) 씨는 올 초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명령으로 8차례 부부상담을 받았지만 A씨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남편 B(45) 씨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지만 A씨의 이혼 의지가 워낙 강했다.

그러던 차에 이들은 대구가정법원이 마련한 '부부관계 리메이킹(remaking)'을 위한 1박 2일 캠프에 참여했고, 이곳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방을 함께 사용했다. 밤 11시 30분 집단 상담이 끝난 후에도 이들은 다음날 새벽 2시가 넘도록 오랜만에 긴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고민하던 것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고, 마음을 내려놓고 이야기하면서 아들 2명을 생각해서라도 한집에서 지내며 재결합 노력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A씨는 "무뚝뚝하던 남편이 캠프를 다녀온 뒤 아이들과 장난도 치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있다"며 "오는 주말에 4년 만에 처음으로 물놀이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구가정법원이 처음으로 개최한 '부부관계 리메이킹'을 위한 1박 2일 캠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가정법원은 이달 3일부터 이틀간 대구복지상담교육원과 함께 팔공산 유스호스텔에서 부부 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는 이혼 과정 중에 있는 부부와 위기 가정들이 이혼을 결정하기 전 부부의 갈등과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통해 부부 관계 회복을 지원하고 가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이혼을 결정하더라도 이혼 후 부부 모두 건강한 심리상태와 자녀의 복리를 우선하는 부모의 역할과 협력적인 관계가 유지되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번 부부캠프에는 이혼 소송 중인 부부 6쌍과 협의이혼 숙려기간 중인 부부 1쌍, 위기 가정 중 가정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부부 2쌍 등 모두 9쌍의 부부가 참여했다.

이들은 1박 2일 동안 부부간의 정서적 의사소통 기술을 배우고, 동작치료, 음악치료를 통해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부부 역할극과 세족식 등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씻어 주고 감싸 주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부부간의 용서와 화합을 통해 재결합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대구가정법원 이은정 공보판사는 "부부캠프에 참여한 가족 중에는 수개월째 별거하고 있거나 몇 년 동안 각방을 사용하고 있는 부부도 있었지만 이번 캠프에서 한방을 사용하며 부부간의 친밀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며 "또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좋은 기회가 되면서 캠프 후 재결합 의사를 비치는 부부도 적잖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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