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내들은 남편으로부터 아버지의 그것과 같은 사랑을 받길 원한다. 그 사랑은 오직 나를 보호해 주는 울타리 같은 사랑이며 따뜻한 양털 같은 사랑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정작 아내 마음을 잘 다루어 편안한 사랑을 확보받는 데 실패를 한다.
하긴, 그간의 우리나라 교육과정 풍토를 보면 어느 틈에 좋은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배울 수 있었겠는가.
그 결과 원만치 못한 부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들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의 방식'은 묘하게도 그의 원가족의 부친을 모델로 하여 전승되는 경우를 흔하게 본다.
종종 남편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사랑하는 마음의 속내를 보이기보다는 무심하게 대하는 모습을 주로 보고 자라면 자신도 모르게 복사판 같은 부부관계를 재현한다.
그래서일까. 아버지가 황혼이 되어 어머니로부터 '거절'당하는 아픔을 겪은 자녀는 그렇지 않은 가정의 자녀보다도 결혼생활에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그 세대의 결혼생활에 깔려 있는 불안이며 해결해야 할 '무의식적 반복 강박'이라 보여진다. 이는 여성에게도 마찬가지이리라.
필자가 이들 남편을 상담할 때 가장 먼저 통찰하게 하는 게 있다. 그것은 그의 아버지가 어머니로부터 '거부'당하고 있는 것은 긴 세월 동안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을 그 말, 치료의 말을 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 해주는 일이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을 사용할 때가 왔다. 오늘의 많은 황혼의 아내들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남편을 떠나려는 영원한 가출을 시도한다. 필자가 볼 때, 그녀들은 남편이 싫어 떠난다기보다는 결코 변하지 않을 '고통만 주는 남편의 낡은 사랑 방식'에서 떠나고 싶은 것이라 해석된다. 떠나려는 아내가 있다면 남편들은 지금 아내의 손을 부여잡고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말하는 용기를 내시라.
"여보, 미안해, 잘못했소. 당신 마음의 상처를 다독여 줄 수 있도록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 바라오.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이오!"
아내가 평생을 통해 듣고 싶었던 이 결정적인 한마디가 남편의 운명을 바꾸어 줄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